(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이 고속철도에 이어 초고속 자기부상열차의 독자 개발에 나선다.
24일 중국 앙광망(央廣網)에 따르면 중국 최대 고속철회사인 중처(中車)그룹은 최근 시속 600㎞에 이르는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속 900㎞의 일반 여객기 비행속도의 3분의 2에 이르는 속도다.
쑨방청(孫幇成) 중처그룹 중대프로젝트 판공실 부주임은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시험차량을 오는 2020년 6월에 선보인 다음 2021년엔 독자적인 자기부상 교통 시스템과 장비를 갖추고 국산화 상업화 단계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자회사인 중처쓰팡(中車四方)과 중처장커(中車長客)가 맡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현재 상하이(上海)에서 독일 기술로 들여온 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한데 이어 최근에는 창사(長沙)에 독자적인 중저속 자기부상철도를 개통한 바 있다.
쑨 부주임은 자기부상철도 개발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포스트 고속철도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축적에 나서야 한다"며 "시속 500㎞에 달하는 일본의 자기부상열차와 견줘 중국도 기술적 고지점에 올라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속철도 기술이 더는 발전할 여지가 매우 적다면서 고속 자기부상 철도 기술이 고속철도의 부족한 점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5월 창사에 18.5㎞ 구간의 도시형 자기부상철도를 독자 개발해 처음 개통함으로써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의 중저속 자기부상철도 운행국이 됐다.
중국은 또 2004년 독일 지멘스 기술을 들여와 시속 430㎞로 상하이 푸둥(浦東)공항과 시내간 31㎞ 구간을 8분 만에 주파하는 고속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중국은 해외 기술로 먼저 고속형 운행을 시작하고 중저속형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다음 독자적인 고속형 기술을 확보, 자기부상철도를 고속철도와 함께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기술로 추진하고 있다.
중처그룹은 이와 함께 다른 국가에서도 고속철도를 연장 운행할 수 있도록 가변궤도 고속대차 기술을 중점 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중국은 고속철도의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방편의 하나로 국경을 넘어서도 시속 400㎞로 연계 운행할 수 있는 고속철도 및 철도교통 체계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