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보는 순간 ‘사람이 만들었구나!’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하지만 어디서 왔는지 모를 이것들은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시베리안 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야말로-네네츠키 아브토놈니 자치구의 한 해변에 정체 모를 눈덩이 수백개가 나타났다. 작은 건 테니스공부터 큰 건 농구공과 맞먹을 정도로 크기가 다양했다.
시베리안 타임스는 “눈덩이가 등장한 정확한 지점은 북극권 바로 위”라고 전했다.
한 주민은 “누가 만들어서 뿌려놓은 줄 알았다”며 “어떤 건 테니스공처럼 작았고, 큰 건 농구공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깜짝 놀랐다”며 “안 믿던 사람들도 직접 보고야 눈덩이의 존재를 믿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놀란 건 이전에 단 한 번도 이런 광경을 본 적 없기 때문이다.
눈덩이 위에 올라선 주민들 사진이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어졌다. 눈덩이 여러개를 깔고 앉은 한 소녀의 얼굴에서는 신기함과 천진난만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전문가들은 눈덩이가 여러 기후 조건이 합쳐지면서 생겨난 작품이라고 봤다.
러시아 남북극연구소(AARI) 관계자는 “매우 희귀한 자연현상”이라며 “연빙(軟氷)이 모여 우리가 흔히 아는 슬러시 같은 형태가 된 후, 바람과 해안선의 기온 등의 영향을 받아 눈덩이가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도 미국 미시간 호에서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 적 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