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의 수피교(이슬람 신비주의 종파)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한 사상자 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고 있다.
13일 파키스탄 매체 더 돈은 하루 전 발루치스탄 쿠즈다르 지역에 있는 수피교 사원 샤 누리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최소 52명, 부상자는 102명으로 집계됐다고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할 당시 사원 내에서는 수피교의 전통적인 다말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500여명의 신도들이 모여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피교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로, 다말이란 석양 무렵에 한 자리에 서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는 의식을 말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수피교도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카라치에서 수피교 저명 가수인 암자르 사브리가 암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후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산하 언론인 아마크를 통해 수피 성전테러를 자신들이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월 IS는 퀘타에서 경찰학교를 공격해 61명의 사망자와 117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적이 있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은 산악지대에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주변에 병원도 없어서 구호 당국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현재 50여대의 앰뷸런스가 투입돼 사상자들을 이송하고 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신속한 구조 작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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