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매매단을 통해 콩팥 적출수술을 받은 지원자
(흑룡강신문=하얼빈) 일반 주택단지를 임차해 장기매매 지원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신장 하나당 3만 5천원에 달하는 가격에 밀매해 온 불법 장기매매 조직이 적발됐다.
저장(浙江)위성TV의 29일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장기매매 조직은 항저우(杭州) 장간구(江干区) 린딩로(临丁路) 부근에 위치한 주택단지 주택을 빌려 숙소로 개조한 후, 신장을 팔려는 지원자 30여명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이들의 신장을 적출해 3만5천원에 밀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매단은 QQ에 "신장을 거액에 산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후, 조직원이 지원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 신체검사, 항체반응 검사 등을 거친 후, 적합한 환자가 나타나면 모 병원에서 수술하고 지원자에게 대금을 지급했다.
중국 각지에서 온 지원자들은 대부분 신체가 건강한 젊은 남자로 경제적 형편이 어렵거나 거액의 빚을 하루빨리 청산하기 위해 신장 적출수술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은 아이디 '산무거(山姆哥)'의 네티즌이 자신의 웨이보(微博)를 통해 "나는 현재 항저우의 신장 매매 근거지에 있으며, 이곳에는 남자 30명이 단체로 거주하고 있다"며 "이 중 3명은 최근 쿤밍(昆明), 광저우(广州) 등지에서 불법 이식 수술을 진행 중이다"고 밝히고, 28일 오전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한편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동방조보(东方早报)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역에는 콩팥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환자가 100만명에 달하지만, 지난해 진행된 합법적인 콩팥이식수술은 4천여건에 불과했다.
동방조보는 "장기매매단은 콩팥 이식 수요가 많은 것을 이용, 불법 네트워크를 구축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