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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스페셜] '7위안-3조달러' 붕괴임박, 미 금리인상에 갈곳잃은 위안화

[온바오] | 발행시간: 2016.12.19일 22:29

지난 16일까지 진행됐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리커창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마주한 리커창 경제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7위안과 3조달러. 중국 금융당국의 심리적 버팀목이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고,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를 하회하는 날은 중국 금융당국으로서는 악몽에 가까운 끔찍한 시기일 것이다. 이 두가지가 동시에 붕괴되는 경우 중국의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동반 붕괴는 시간문제일뿐, 조만간 발생될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4일(미국 뉴욕 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1년만에 기준금리를 0.5%~0.75%로 0.25%p 올리면서부터다.

◆달러당 위안화 내년 7.4 급락 전망

달러당 위안화는 지난해 6월달만 하더라도 6위안대 초반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5위안대로 진입할 기세를 보이는 초강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는 약세기조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된 후 중국 본토에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하면서 위안화는 맥을 못췄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6.5위안선에 머물렀던 위안화 환율이 현재는 7위안 방어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 16일 기준 달러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은 6.9508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는 전날보다 0.32% 절하됐다. 인민은행은 19에는 환율을 달러당 6.9312위안으로 0.28% 절상시켜 고시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되어, 내년 초에 7위안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IB들은 2017년 1분기 말이면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3개월후 위안화 환율은 7.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1년후 위안화환율에 대해서는 BNP파리바는 7.4위안까지 절하될 것을 예측했으며, 바클레이즈는 7.35, 크레디트스위스는 7.33, 골드만삭스는 7.3 등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루키르 샤르마는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환율방어할 외환보유고 소진돼

일반적으로 통화 약세는 수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급격한 통화약세는 국가신인도 하락과 대규모 외자유출로 이어진다. ‘위안화 약세→자금 유출→외환보유액 감소→위안화 약세’의 악순환은 지난 1년동안 중국 당국을 괴롭혀왔다. 이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3조4380억달러에서 지난 11월 말 기준 3조520억달러로 1년 새 3860억달러나 줄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5년8개월 만의 최저치이자,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달러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월 소로스를 비롯한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자, 중국 당국은 헤지펀드들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위안화를 사고 달러를 팔면서 환율 방어에 나섰다. 그 결과 위안화는 급격한 평가절하 현상은 회피했지만, 그만큼 외환보유고는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3조달러가 깨지는 것은 현 추세로 볼 때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옐런 FRB 의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미국국채보유 1위자리 일본에 내줘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중 가장 환금성이 좋은 것은 미국국채다. 중국은 주로 미국국채를 내다팔아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 달러로 위안화를 구매해 환율을 방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이로 인해 최대 미국국채보유국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일본을 제치고 최대 미국국채보유국에 올라섰었다. 하지만 지난 10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1200억달러로, 전월 대비 413억달러 줄어들었다. 10월 수치는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되며, 이로 인해 중국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미국국채보유국이 되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달러화 자산 매도와 외환보유액 감소 추이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벨기에에 예치된 미국 국채를 트레이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력 잃어가는 위안화

위안화 약세전망과 중국 외환보유고 급감, 그리고 중국 자체경제의 부정적인 전망 등이 겹치면서 국제시장에서 위안화의 매력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무역액중 위안화로 정산한 금액은 2010년 '0'에서 2015년 26%로 급증했지만 1년 만에 16%로 떨어졌다. 올해 1∼9월 역외 위안화 결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이는 무역과 해외 투자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감소했음을 나타낸다.

위안화 해외 허브인 홍콩의 위안화 예금액은 2014년 1조위안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30%가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금융자산은 2015년 4조6000억 위안에서 현재 3조3000억 위안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의 인기도 반짝하다 말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위안화는 2013년에 9번째로 많이 거래된 통화로 2010년보다 7계단 올라갔다. 하지만 이후 거의 움직이지 않아 올해는 8위로 스위스 프랑과 스웨덴 크로나 사이에 있다.

미스터 런민비로 불리며 위안화 국제화를 주도해왔던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그가 거둔 그간의 성과들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다. [사진=신화통신]

◆고육책 위안화국제화 역행조치

위안화국제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중국이지만 더이상의 자본유출을 막기위해 위안화국제화와 정반대되는 정책을 내놓았다. 중국은 최근 자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을 통제하고, 위안화를 팔아야 하는 다른 거래들도 제한했다. 강제적으로 자본유출을 막아서고 나선 것.

지난 10월 위안화가 SDR 바스켓통화에 편입된 이후 금융시장 개방에 가속도를 내야할 중국이지만, 자본유출로 인한 금융불안을 겪고 있는 상황에 자본유출을 더욱 용이하게 하는 금융개방정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환율방어 능력마저 소진되어가고 있다. 자본유출이 더욱 심화된다면 중국은 위안화의 대규모 평가절하를 용인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중국은 통제를 강화하는 고육책을 내놨다.

미국 재무부 관리 출신인 브래드 셋서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과 글로벌 통화로서 요구되는 자유와 유연성을 허용하는 것 사이에 근본적 충돌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금융 전문가인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위안화 환율을 관리하는 동시에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자유롭게 허용하려는 시도는 분명히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요 정책목표는 위기관리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발표한 공보를 통해 "내년에는 금융리스크 방지를 중요한 위치에 놓고 자산 거품 방지, 관리감독 능력 제고 등을 통해 구조적인 금융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명백히 내년 국정 우선과제를 위기관리로 삼았음을 뜻한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인해 위안화 약세와 외화유출, 보유외환 감소, 주가 불안 등을 겪어왔다. 이에 더해 내년 2~4차례의 미국 금리인상이 전망되고 있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위기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치루(齊魯)자산관리 리쉰레이(李迅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통화완화 정책과 매우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6.7%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통화완화도 어렵고 재정확대도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자산유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부동산 거품이 붕괴된다면 이는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판단하에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부동산시장 관리강화와 구조조정 가속화, 한계기업 퇴출 등의 개혁작업을 강조했다. 성장률 목표를 다소 낮게 잡더라도 기초를 튼튼히 하겠다는 의미다.

중국 인민은행 전경.

◆중국 금리인상 선택하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인민은행이 어쩔수 없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되고, 자본 유출도 한층 확대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막기위해 결국 중국 당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신(中信)증권은 "미국 금리 인상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가능한 빨리 손을 써야 한다"며 "변동환율제를 확립시키든지, 확실한 긴축 통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신증권은 2017년 미국이 금리 인상을 세 번 단행하면 중국 인민은행이 결국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민은행은 2014년 11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여섯 차례 금리를 내려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다. 이후에는 금리조정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인민은행 산하 매체인 금융시보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매체는 논평기사를 통해 "경제 반등 구간에 진입한 미국과 달리 중국 경제는 여전히 L자형 성장 구간에서 바닥권 탐색을 진행중이어서 금리 인상은 고려할 수 없다"며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통화 정책 유지가 중요하다"고 평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리커창(李克強) 경제팀의 주름살이 깊어지는 2016년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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