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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야기43)음악세계에서 사는것이 젊어지는 비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12.21일 16:14
—룡정시진달래노래교실 교장 박동호선생의 아름다운 황혼이야기

룡정시진달래노래교실 교장 박동호선생

둥근달 고향달은 어머님의 얼굴

쪼각달 고향달은 우리 누나의 눈섭

아 고향달, 고향의 달빛속에 내가 자랐소

고향의 달밤에는 꿈도 키웠소…

전광하 작사, 박동호 작곡으로 된 노래 “고향달”이다.

한해도 막가는 12월 19일, 룡정시진달래노래교실에서 20여명에 달하는 로인들이 합창으로 이 노래를 목청껏 부르고있었다. 바깥은 맵짠 겨울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집안은 훈훈하고 따뜻한 향토적분위기가 짙게 감돌았다. 사람의 마음을 은근히 향수에 젖어들게 하는 다감하고 편안한 멜로디때문이였다…

이 노래는 룡정시진달래노래교실 박동호교장이 곡을 붙혀 내놓은것이다. 국가2급 작곡가이며 룡정시예술단 전임 단장이였던 박동호선생은 퇴직후인 2004년 4월부터 로인들을 상대로 한 진달래노래교실을 운영하면서 “이 세상을 노래로 충만되게 하고싶다.”는 자신의 꿈을 무르익히고있다.

룡정시 진달래노래교실은 지금까지 이미 14년철을 잡는다.

매주 월,수,금요일 3일동안 오전 8시30분부터 10시까지 1시간30분간 펼쳐지는 노래교실에는 그동안 이미 연인수로 700여명의 로인회원들이 다녀갔다. 지금은 50여명의 회원들로 노래교실의 10여년 전통의 맥락을 이어가고있다.

박동호선생은 이미 여든을 눈앞에 둔 78세의 고령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끼끗하고 활력으로 차넘치는 표정과 멋진 단장으로 아직 60대로 착각할만큼 젊어 보이신다. 더우기 로인들에게 노래를 배워주면서 능수능란하게 전자풍금과 피아노반주를 하는 힘찬 모습과 지휘봉을 절주있게 휘저으면서 합창지휘를 하는 멋진 모습을 볼 때면 세월이 다 무색해질정도다.

박동호선생이 학원들에게 노래를 배워주고있다

룡정시에 살고있는 장문자로인은 진달래노래교실을 다닌지 10년째 되는데 노래교실에만 오면 젊은 시절로 돌아간듯 기분이 좋고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노래에 자신이 없어 나서기도 주저하는 때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어데가나 떳떳이 나서고 노래를 잘할수 있어 자신감이 넘치고 살아가는 삶이 즐겁단다.

노래교실의 로인들은 무작정 노래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깊은 지식까지 배우기때문에 악보까지 볼수 있어 자랑을 느낀다.

올해 안주인을 잃고 외로움과 우울증속에서 모대기던 김삼철(77세)로인은 한고향 지인이였던 박동호선생의 권유로 노래교실에 들어와 즐겁고 유쾌한 로후의 일상을 되찾았다.

김삼철로인은 퇴직후 몇십년동안 일전한푼 받지 않고 로인들에게 노래를 배워주어 로인들의 로후를 즐겁게 해준 박동호선생에 대해 로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는 박동호선생의 부인이 사망하였는데 그 와중에도 박동호선생은 회원들의 노래교실이 걱정돼 교실에 나왔더라면서 로인들이 억지로 등을 밀어 그를 집에 보냈다고 했다.

박동호선생은 군중들이 좋아하는 애창곡들을 많이 창작했다

박동호선생은 음악하던 사람은 음악을 놓을수 없다고 말한다. 음악인은 퇴직이 없으며 죽을 때가 바로 퇴직하는 때라고 툭 찍어 말한다. 그것이 박선생이 어언 14년간이나 포기를 모른채 일심전력으로 진달래노래교실운영을 견지해온 리유이기도 하다.

“박동호선생이라고 하면 룡정시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유명한 작곡가이고 명인이지요.”진달래노래교실 회원들의 이구동성의 말이다.

그만큼 그는 농민속에서 나온 농민감정이 있는 음악인이고 군중들속에 들어가 군중들이 애창하는 노래들을 많이 창작하였기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다. 박동호선생이 창작한 “산간의 말방울소리”, “두만강 배노래” 등 적지 않은 가요들은 과거는 물론 지금까지도 널리 애창가요로 불리우고있다.

박동호선생은 1939년에 연길현 태양향에서 태여나 어려서 부모를 모두 여의고 혈혈단신으로 “흙의 품”에서 자라났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남다른 자질을 보인 박동호선생은 농촌에 살면서 그 시기 가장 쉽게 접할수 있었던 민가를 매우 좋아했고 또 곧잘 불렀다.

민가의 8소절이나 되는 가사도 모조리 외울수 있을만큼 총명했고 몇번 들으면 아무리 어려운 노래라도 곧 따라부를만큼 음악적인 귀가 밝았다.

박동호선생은 농촌에서 손풍금을 자학으로 련습하였다. 50년대말 정진옥, 고자성, 장동운 등 원로 작곡가들과 룡정문공단 지도일군들이 마을에 내려왔을 때 그가 타는 손풍금소리를 듣고 박동호라는 인재를 발견하고 등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50년대말 농촌문예선전대시절의 멋진 손풍금수 박동호선생(오른쪽 첫번째)

박동호선생은 뛰여난 음악적인 기질과 당시 농촌문예선전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1960년도에 연길현문공단에 들어가 음악인으로서의 나래를 활짝 펴게 되였다. 그후 박동호선생은 오랜 세월동안 룡정시문공단에서 음악창작사업에 종사하면서 수백수의 노래와 무용곡들을 창작하다가 지난 1999년도에 정년퇴직하였다.

“퇴직한지도 이젠 20년이 가까워 오지만 아직도 저는 퇴직했다는 생각이 안듭니다.”박동호선생의 속심말이다. 작곡을 계속 하고있으니 음악사업에서는 퇴직을 하지 않은셈인것이다. 다만 퇴직전과 달라진것이 있다면 음악사업임무가 달라진것일뿐이다. 즉 퇴직전에는 문공단을 위해 무용곡 등 창작곡을 위주로 썼지만 지금은 본인생각주도의 대중가요창작을 할수 있다는것이다. 퇴직후에도 그는 이미 30~40수에 달하는 대중가요들을 창작하였다.

박동호선생에게 있어서 노래교실은 그의 노래창작에서의 원동력과 실천이기도 했다. 노래교실을 꾸린것이 대중의 음악보급을 위한 목적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음악사업을 계속할수있는 조건과 전제가 되기도 했다는 말이다.

“모든 창작품은 대중에게 실천되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것”이라고 박동호선생은 늘 말한다. 그는 자신이 창작한 우수한 창작가요들을 진달래노래교실에서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배워주고있다. 회원들이 자신이 창작한 노래를 즐겁게 부르고있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차단다. 또 로인들을 조직하여 룡정시의 문화행사나 명절공연에 문예종목들을 준비해가지고 나갈 때도 뿌듯한 삶의 가치와 의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내가 노래교실 회원들을 가르치면서 기쁜 표정으로 웃으면 로인들도 기쁜 심정으로 웃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노래부르니 노래소리도 더 구성지고 멋지구요.” 박동호선생은 노래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그 어떤 마력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 마력을 낼수 있는 노래를 가르치는 자기의 여생이 뜻깊고 더없이 행복하단다.

한국에서 악기상점을 운영하고있던 아들이 한번은 박동호선생에게 한국에서 멋진 양복차림에 힘들것없이 피아노조률만 하루 몇번 해도 넉넉한 수입이 생긴다고 그더러 한국행을 권유한적이 있었지만 그는 돈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돈주고 기쁨을 살수없다면서 아들의 제의를 거절했다.

낯설고 물선 이국타향에서 돈에 매인 외로운 로후를 보내기보다는 즐거운 노래로 함께 여생의 행복과 락을 나눌수있는 지인들이 있는 룡정에서 여생을 충실히 보내고싶은 생각이 더 간절했기때문이였다.

박동호선생은 “아름다운 음악세계에서 살면 젊어진다”고 말한다

박동호선생은 “허다한 사람들은 퇴직하면 퇴직전에 하고있던 일들을 거의다 손에서 내려놓는데 이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특히 음악인으로서 퇴직후 창작에서 손을 떼면 음악적인 재능도 녹쓸고 몸과 마음도 인차 병들어버린다.”라고 말했다.

“진달래노래교실은 내가 움직일수 있는 날까지 계속 견지할것입니다.많은 사람들이 항상 기다리고 있으니 이젠 쉽게 그만둘수 없지요”박동호선생의 이 말에는 우리 민족 음악에 대한 한 로음악가의 소박하면서도 절절한 념원이 스며들어있다.

“아름다운 음악세계에 사는것이 젊어지는 비결이다”

진달래교실 정중앙에 반듯하게 걸려있는 멋진 글발이 기자의 시선을 끌었다. 80이 다된 년세에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삶의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음악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정으로 여생의 빛과 열을 빛내가는 사람, 오늘도 박동호선생은 로인들과 함께“노래하며 살며는 젊어만 진다오”를 목청껏 부르고있다. 오늘따라 새삼스레 귀맛을 돋구는 아름다운 노래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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