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 허가를 받지 않고 정식 은행인 것처럼 속여 예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일당에게 중국 현지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세계일보는 중국 인민망을 인용해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 법원이 고객 수백명으로부터 수억위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증씨와 허씨에게 각각 징역 9년과 9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농촌 상담기관 형식으로 회사를 세운 뒤, 공식 금융거래 허가를 받은 것처럼 속이고 고객들을 끌어들여 예금 4억3500만위안(한화 약 762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피해자만 400명이 넘는 가운데 일당은 근무복 차림의 직원과 창구 그리고 예금전표 등으로 누가 봐도 은행으로 생각하게끔 회사를 꾸민 것으로 밝혀졌다.
허씨 등은 높은 이자율을 내걸고 사람들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무허가 사실이 들통날까 자기들이 채용한 직원들에게 “누군가 우리 회사에 대해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 답하라”고 지시했다.
허씨는 과거 은행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환경을 꾸며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기관에서 일했던 한 남성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 대해 물어보면 대체로 ‘윗분들께서 다 관리하신다’고만 답했다”며 “그렇게 배웠다”고 말했다.
가짜 은행을 차려놓고 고객의 돈을 빼돌리던 이들의 범행은 약속했던 이자율을 보장받지 못한 한 사업가가 지난 2014년 공안에 신고하면서 모두 들통나고 말았다.
‘가짜 은행’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는 은행도 가짜냐”며 혀를 차고 있다.
공식 허가를 받지 않고도 어떻게 버젓이 고객의 예금을 착복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는 비난도 쏟아졌다.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