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 4명 중 1명은 산둥(山東)성 출신이었다.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와 국가통계국은 2016년 출산율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동북과 화북 지역 출산율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광둥, 산둥, 허난, 허베이성 등 4곳은 병원에서 자연 분만한 임산부 수가 각각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산둥성은 지난 5개월간 둘째 아이 출산신고가 22만3000여건으로 전국의 4분의 1을 차지해 둘째 아이를 가장 많이 낳은 지역이 됐다.
유독 산둥성에서 둘째 아이가 많이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산둥성 옌타이(烟台)시 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자오둥넷은 강한 남아선호사상과 중등 이상의 생활수준, 산둥성 사람들의 특성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산둥성에서는 아들이 없는 집을 무시하는 경향이 많이 남아 있고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자식이 많아야 다복하다는 인식이 뿌리 깊다”고 분석했다. 산둥성은 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다. 동시에 국가의 1가구 1자녀 정책을 가장 잘 지켜 외동딸 비율이 매우 높다. 아들을 낳고 싶었지만 그동안 산아제한정책 때문에 둘째를 갖지 못한 가정들이 정책이 바뀌자마자 출산 붐을 선도했다는 해석이다.
유교의 영향으로 교육열이 높은 데다 생활수준이 중간 이상인 도시도 많은 편이다. 성도인 지난(濟南)을 비롯해 옌타이(煙臺),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 등 중소도시가 산둥성에 속해 있다.
인구 자체가 많기도 하다. 산둥성 인구는 9847만명(2015년 기준)으로 면적이 비슷한 산시성(3664만명)보다 2.7배나 많다.
산둥성 정부는 지난해 조례를 바꿔 둘째 자녀를 낳았을 때도 출산휴가(총 158일)를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와 똑같이 쓸 수 있게 하는 등 출산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중신넷
출처: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