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위안(약 34만원)을 줄 테니 가져간 자신의 스마트폰을 돌려달라며 중국의 한 아버지가 애원해 보는 이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남성이 잃어버린 스마트폰에는 최근 백혈병으로 숨진 생후 8개월 딸의 살아있을 적 사진과 영상 등이 담겼다.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티엔씨의 딸은 4개월간 백혈병과 맞서 싸우다 앞선 5일 세상을 떠났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딸. 중국 인민망 캡처.
티엔씨 부부는 딸의 웃는 얼굴을 늘 스마트폰에 담았다. 살면서 그만큼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이 없었다. 그렇게 모은 딸의 사진과 영상만 1000여개다. 태어난 지 4개월이 됐을 무렵 백혈병 진단을 받은 티엔씨의 딸은 아직 아기인 탓에 화학치료 대신 중의학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5일, 딸의 상태가 나빠진 것을 발견한 티엔씨 부부는 후베이(湖北) 성 황강(黃岡) 시에 있는 집에서 우한 대학교 인민병원까지 2시간가량 차로 내달렸다.
하지만 2시40분쯤 집중치료실로 들어간 티엔씨의 딸은 안타깝게도 6시간 정도 지난 같은날 8시50분쯤 숨졌다.
티엔씨의 아내와 딸. 중국 인민망 캡처.
티엔씨 부부는 문득 스마트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분명 병원에 들어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갖고 있었는데, 어디론가 감쪽같이 스마트폰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급히 다른 사람 전화기를 빌려 통화를 시도했으나, 티엔씨의 스마트폰 전원은 꺼져 있었다. 그의 스마트폰을 습득한 누군가가 일부러 끈 게 분명했다.
티엔씨는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과 영상은 우리에게 매우 소중하다”며 “2000위안을 드릴 테니 제발 돌려달라”고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애원했다. 팔아봤자 얼마 받지도 못하니, 차라리 자기에게 돈을 받으라고 티엔씨는 호소했다.
인민망은 “티엔씨가 분실한 스마트폰은 아이폰 16기가 검은색 모델”이라며 “누구든 전화기를 발견하면 우리나 병원 측에 전화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출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