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스웨덴 정부가 의무 징병제를 재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BBC가 보도했다. 특히 이번 징병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해당된다.
이날 각의를 통과한 안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해마다 최소한 4000명의 남녀 젊은이들이 징집병으로 선발돼 의무 복무에 들어갈 것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1999년 출생자부터 적용되며 1차 차출된 남녀 1만3000명 가운데 심리 및 체력 검사를 거쳐 4000명이 선발된다고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의무 징집병으로 뽑힌 남녀 젊은이들은 9개월에서 12개월 간 복무하며 전문 군인이 되거나 예비군에 합류하도록 권장된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정의 현 스웨덴 정부는 스스로 '패미니스트(여권주의자)'라고 불러왔는데 이날 "현대의 징집제는 젠더(성별) 중립적이어야 하며 따라서 남성과 여성 양쪽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2010년까지 의무 징병제를 실시했으나 남성만 징집됐다. 지원자만으로 필요 인원이 충당되자 의무제를 폐지했다. 현재 2만 명의 병력에서 남성이 84%를 차지한 가운데 현역 1000명 및 예비군 7000명의 병력 자원이 부족하다고 국방부는 지적했다.
스웨덴 국방부는 징병제 복귀가 "이웃 국가 및 안보 환경 변화 때문이며 러시아 군사 훈련이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은 중립국이나 러시아의 발틱 지역 군사 훈련을 우려의 시선으로 주시해왔다.
같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인 노르웨이 및 덴마크와 달리 스웨덴은 핀란드와 함께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토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 인구는 지난해 기준 1000만 명을 육박했으며 1999년 생은 10만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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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