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연변에서 한국 간 부모가 보내주는 돈만 쓰며 놀고 먹는 20대 백수, '이태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연변일보는 14일 "외국에서 일하는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고액의 생활비를 부쳐줘 생활비 걱정이 없는 20대 태반이 백수로 지내는 이른바 '이태백'이 문제이다"고 보도했다.
'이태백'이란 20대 태반이 취직을 아예 하지 않거나 취직했다 해도 직장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바로 해고돼 또다시 백수의 대오에 합류한 젊은이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신조어이다.
보도에 따르면 외국에서 일하는 부모들은 연변에 남아 있는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매달 3~4천원의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다. 연변의 직장인 한달 월급보다 많은 용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연변의 평균 월급은 1천5백~2천원이다.
신문은 조선족 청년들은 일은 하지 않고 유명 브랜드의 옷, 신발에 심지어 아이폰, 갤럭시노트 등 6천원 상당의 최신 스마트폰까지 쉽게 구매한다. 게다가 고급 식당, 커피숍에 나이트클럽을 들락거리는 등 재벌 2세 못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문은 취직을 해도 부모의 간섭을 받아본 적이 없어 상사가 몇마디 지적을 하면 쉽게 사표를 던지고 '이태백'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해 연변자치주 기업과 식당은 일손이 부족한 형편이다.
한편 길림성 연변주취업사무국에 따르면 한국에서 지난 2007년 '방문취업제'가 허용된 이후, 매년 출국하는 조선족 수가 20만명에 달하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8억달러(9천27억원)에 달한다.
연변 도시인구의 7분의 1, 농촌인구 가운데 3분의 1이 해외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말이 통하는 한국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