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탄핵심판 참여 이중환 등 다시 재판 맡겨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되는 자신의 첫 형사재판 절차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당시 대리인단으로 참여했던 이중환·위재민·정장현 변호사를 다시 선임할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의 변호는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만 맡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측 인사들에 따르면 최근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판 시점을 전후해 고위 법관·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접촉해 왔다고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삼성동 자택을 67억여원에 팔고 서초구 내곡동에 28억원짜리 집을 샀다. 취득세 등 관련 세금을 내더라도 30억원가량의 돈을 확보했기 때문에 새 변호사를 선임할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일부 전관(前官) 변호사나 대형 로펌은 박 전 대통령 사건을 수임(受任)하는 데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데다 유영하 변호사 등 기존 변호인단과의 업무 분배 문제 등에 부담을 느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이 앞선 탄핵 심판에서 변론을 맡았던 이중환·위재민·정장현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중환 변호사는 최근 위재민·정장현 변호사 등과 서울 서초동에 법무법인 사무실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채명성 변호사를 도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 변호사 등 3명은 유영하 변호사와 갈등도 없기 때문에 다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