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팽트=AP/뉴시스】1일(현지시간) 프랑스 극우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의 빌팽트 유세장에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2017.5.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대선 후보 마린 르펜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르펜은 전날 빌팽트 유세 도중 피용이 1차 대선을 치르기 전인 지난달 15일에 한 발언과 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
르펜은 "상하이, 도쿄, 멕시코의 알리앙스 프랑세스(프랑스 문화원) 혹은 라바트, 로마의 프랑스 중등학교에 대기자 명단이 있다면 프랑스가 산업적, 농업적, 군사적 강대국 그 이상의 무언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용은 지난 달 유세에서 똑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 이 외에도 르펜은 피용과 마찬가지로 1차 대전 당시 총리이던 조르주 클레망소, 작가 앙드레 말로의 명언을 연설에 첨가했다.
프랑스 매체들은 즉각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플로리안 필리포 FN 부대표는 "한 후보가 했던 프랑스에 관한 연설의 짧은 구절에 공감을 표한 것 뿐"이라며 르펜이 파벌주의자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해명했다.
르펜 선거캠프를 이끄는 다비드 라슐린은 이번 연설은 표절이 아니라 피용에 대한 일종의 헌사였다며 피용의 지지자들도 이 같은 점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르펜은 지난달 28일 1차 대선에서 중도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의 뒤를 이어 결선에 진출했다. 피용은 3위에 머물며 낙선했다. 오는 7일 결선에선 마크롱의 최종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피용은 결선 진출이 좌절되자마자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극단주의는 프랑스에 불행과 분열만 가져올 뿐"이라며 "극우에 맞서 투표하는 것 외엔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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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