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청미(오른쪽 세번째) 사장이 오픈식에서 귀빈들과 함께 케익 컷팅식을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칭다오에서 8년 동안 노력한 끝에 홀로서기에 도전한 젊은 조선족 여성이 있다.
일전 청양구 위징상두(御景尚都)아파트단지 동쪽에 ‘꽃이야기(花木语)’를 오픈한 한청미씨가 그 주인이다. 여러가지 생화, 건화, 란, 다육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이 가게는 오픈과 동시에 체인점까지 가동하면서 나름대로 성공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가고 있다.
한청미(38세, 흑룡강성 동녕시)씨는 2001년 칭다오의 모 언론사에서 1년동안 사무직으로 근무했다. 그후 남편을 따라 난퉁(南通)으로 가서 8년간 생활하다가 청도로 돌아온 그녀는 한동안 적성에 맞는 일을 찾지 못했다. 옷가게도 해보고 음식점도 해보고 잘된다는 제품도 팔아보았지만 실패만 거듭했다.
왜 난 노력하는데 일이 이렇게도 안 풀릴까?)
그러던 어느날 지인의 소개로 꽃방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전혀 해보지도 못한 꽃꽂이가 생각밖에 이뻤고 이틑날 손님들한데 잘 팔려나갔다. 여기서 자신감을 얻은 한청미씨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라는 예감이 들면서 열심히 일을 했다.
드디어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개인사정으로 사업을 접게 된 꽃방 사장이 한청미씨더러 꽃방을 이어받지 않겠느냐고 건의해온 것이다. 인수할 자금도 무척 부담이 되었지만 어쩌면 다시 없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는 만사불구하고 선뜻이 접수했다. 지금 꽃방을 해서 되겠는가 하면서 염려해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녀는 가장 늦은 때가 가장 좋은 때라면서 여직껏 익힌 기술과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했다. 덕분에 영업허가증을 내고 여러모로 해야 할 수속이 많아 서처로 뛰어다니면서도 첫달 매출액은 1만 위안에 넘겼다.
지난 4월 28일 정식 오픈식날 60여명 내빈이 참가한 자리에서 한청미 사장은 “가장 고마운 가족을 위해, 믿고 응원해주는 주위 지인들을 위해 오늘까지 이겨왔다.”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나 꿈은 이루어진다.”고 인생소감을 털어놓았다.
이날 오픈식과 더불어 저장성 닝보시에 체인점을 가동한 한청미 사장은 오픈식 기념으로 미우피부미용센터와 협력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꽃꽂이 체험행사를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에 가서 꽃에 대한 기술을 더 배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