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일전에 상지시 상지진조선족로년협회는 실내에서 다섯가지 경기를 동시에 개최했는데 이를테면 크랑치, 탁구, 장기, 화투, 마작 등이였다. 이번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무려 90여명이였는데 2일간이나 치렬한 각축전을 벌였다. 여기에는 80여세 로인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에 참가한 분들은 너나없이 자신의 재능을 남김없이발휘했는바 고수들도 수두룩 했다. 경기 규정에 의하면 참석자 외에는 누구도 간섭하지 못하게 돼있었다. 하지만 일부 구경군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니 저러니 참견했다. 더우기는 장기가 그러했는바 속담에장기판의 훈수는 뺨을 얻어맞으면서도 한다고 했듯이 일부 사람들은 무의식간에 간섭해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경기에 참석한 분들은 대방을 보고 "시간을 너무 끈다."느니 "둬야 장기지!"라느니 하는 등 독촉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선수들은 자각적으로 규률을 참답게 준수했기에 시합은 시종 순리로웠다. 경기가 결속되자 협회에서는 열렬한 박수갈채속에서 종목별로 3등안에 든 선수들에게 푸짐한 기념품을 증송했으며 기념사진도 수많이 카메라에 담았다.
더욱 뜻깊은것은 많은 회원들이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자각적으로 각종 채소, 떡, 돼지고기, 맥주, 흰술, 와인, 콜라, 과일 등 먹거리를 수두룩히 가져와 협회에서는 큰 보탬없이 이날 오찬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그런가하면 경기에 참가하지 않은 분들도 음식을 장만하느라고 너나없이 분주히들 돌아갔다. 그러다가 점심때가 되자 회원들은 여러개 상에 빙 둘러앉아 기꺼이 술잔을 들었다. 그러는 와중에 어떤 분은 "오늘 난 재간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어."라느니 "자네가 재간을 다 발휘해봤자 나한텐 못이겨."라느니 하는 우스개 소리가 그칠줄 몰랐다. 한마디로 이번 경기는 회원들의 대잔치였다.
이 협회에서는 이런 경기를 해마다 몇번씩 조직했는데 일부 회원들은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번 실패를 승인하지 않으며 다음에 또 겨뤄보리라 속다짐 했다.
/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