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사이버 능력이 우수해 해킹했다면 발각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 측의 해킹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이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난 푸틴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사이버 요원들은 은밀한 컴퓨터 네트워크 작업에 능숙해 그들이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시스템에 손을 댔다면 발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도 같은 날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NYT의 보도를 뒷받침하는 얘기를 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모스크바가 DNC를 해킹했다면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고, 아무런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러시아)이 자신들의 속임 술과 해킹(능력)에 대해 최고의 확신을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자신에게 그런 얘기를 한 인사가 누구냐는 방송 진행자 제이크 테퍼의 압박에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1월에는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4월 말에는 "중국이 했을 수도, 다른 많은 해킹단체가 했을 수도 있다. 해커를 잡지 못한다면 누가 해킹을 했는지 말하기 매우 어렵다"고 말을 뒤집은 바 있다.
스카라무치 국장은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주범이라는 증거를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백악관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미국 공화, 민주 양당 하원 지도부가 오는 25일 북한과 이란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각각의 제재법안을 패키지로 일괄 처리키로 한 것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피하려고 했던 '역행(setback)'이라고 평가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