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 구매 패턴이 저가ㆍ실속형 제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가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럽 경제위기 상황에 따라 국내 경기도 냉각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저가ㆍ실속형 제품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꼭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의 경우는 대용량 제품이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질은 똑같기 때문에 소량보다는 경제적인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는 패턴이 새롭게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중고물품시장은 올해 5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260% 초고속 성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트북, 휴대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디지털기기는 물론 중고 명품의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은 최근의 경기 상황이 제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오쇼핑은 견과, 화장품 등을 소포장, 소용량의 `오하루' 시리즈로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하루치 견과제품인 오하루견과의 경우는 론칭 이후 100만봉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소포장, 소용량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고 반응도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가 전자제품과 의류 등의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율은 뚝 떨어져 백화점은 상반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한 달 이상의 최장기간 여름 세일에 도입했다. 롯데,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아이파크, AK백화점 등 대부분의 백화점은 경기불황에 따라 정기세일 기간 연장이라는 카드로 불황을 타개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가 불황타개를 위한 세일 및 이벤트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명품 판매 감소 및 봄 정기 세일의 신장률도 높지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오픈마켓도 프리미엄 상품 판매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옥션은 현재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11번가도 가격 할인 전략과 함께 고품질 상품을 사후서비스(AS)와 연동하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G마켓은 얼마 전까지 카드사와 제휴해 20개월 최장 무이자 할부 이벤트를 진행했다.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