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교육/학술
  • 작게
  • 원본
  • 크게

[좋은 선생님23]내몽골초원 조선족학교를 살려낸 《소학생집체호장》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7.24일 12:01

내몽골 칭키스칸조선족학교의 《소학생집체호장》 박주옥과 그의 아이들.

●내몽골자치구 짜란툰시 칭키스칸조선족학교 박주옥교원의 이야기

2006년 겨울방학부터 몇년동안, 방학만 되면 내몽골자치구 짜란툰시 주변, 심지어 흑룡강성 서북부의 일부 조선족마을들에서는 훤칠한 한 조선족 중년녀성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수 있다.

그는 학생이 5명밖에 남지 않은, 페교위기에 놓인 학교에 조선족학생을 한명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적령기아이가 있는 조선족가정들을 설복하러 《참빗질》하고 나선것이였다.

눈보라가 몰아치고 령하 50도까지 웃도는 강추위에 눈썹과 눈초리까지 흰서리가 내려앉아 싼타할아버지를 방불케 하는 그녀의 모습에, 민족교육을 이어나가려는 그녀의 절박한 념원이 담긴 설복에 감동한 조선족들은 한족학교에 보냈던 애들을 하나둘 그녀에게 맡겼다. 심지어 600여킬로메터나 떨어진 흑룡강성 상지시에 사는 한 조선족가정에서는 쌍둥이 자매를 그녀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녀의 《특수한 학생모집》에 힘입어 학교의 학생수는 일약 19명으로 증가됐으며 페교위기에 처했던 학교는 생기를 되찾게 되였다.

박애화교장으로부터 《그는 학교를 살려낸 1등공신이다. 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내몽골초원에서 67년의 력사를 자랑하는 우리 학교가 세월의 흔적속에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이 녀인은 내몽골자치구 짜란툰시 칭키스칸조선족학교의 박주옥(49세)교원이다.

칭키스칸진중심학교의 한족학생들에게 조선어를 가르치는 박주옥교원.

19명의 학생은 칭키스칸조선족학교가 2010년 9월부터 칭키스칸진중심학교(한족학교)에 합병되지 않고 그들의 현대화한 학교청사에서 평등하게 련합사무를 볼수 있는 《자본》이 되였다.

조선족학생들이 칭키스칸조선족학교에 삼삼오오 모여들었지만 학교에는 기숙사도, 그들을 보살필 전문인원도 없었던터라 그들의 주숙문제는 학교 지도부앞에 놓인 난제로 되였다. 그러자 박주옥은 또한번 선뜻 나서서 의지할데 없는 애들을 하나둘 자기집으로 데리고갔다.

《하나뿐인 아들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류학까지 가서 이젠 고생문이 닫히는가 싶더니 왜 또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주위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수는 없었다.

1985년에 결혼해 줄곧 시형네 옆방에 세식구가 얹혀살다가 정식교원이 된 1997년에 산 80평방메터짜리 초가집, 여기서 박주옥과 10명 아이들의 긴 《소학생집체호》 생활이 시작되였다.

날마다 퇴근후면 집에 들어서기 바쁘게 저녁밥을 짓고 애들의 숙제를 일일이 검사해주고 씻기고 그들의 그들이 벗어놓은 빨래감들을 한대야씩 씻고나면 매일 밤 12시전에 자본적이 없다. 그렇게 긴장하고 고달픈 생활속에서도 박주옥에게 청가는 아직까지 누려보지 못한 《사치》이고 《특혜》이며 오히려 다른 교원들이 일이 있어 자리를 비우면 대신 수업을 맡아했다.

집체호학생들의 부모가 대부분 외국이나 국내 남방 연해도시에 가있는터라 방학이 돼도 애들은 오갈게 없기에 박주옥의 《집체호》는 일년 365일 애들의 명실상부한 집이나 다름없었다.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박주옥은 김치를 천근넘게 담가야 했고 감자와 무우며 쌀도 각각 1000근 가까이 장만해야 했다.

《집체호》소학생들이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한아름 안고 빨래준비를 하고있는 박주옥.

《집체호》학생들중에는 선천적인 질병으로 말도 잘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애가 한명 있었다. 칭키스칸에 처음 올 때는 유치원생이라 나이가 어려서 그러려니 하고 의심을 안했는데 4학년생이 된 지금도 별로 차도가 없다.

후에야 알고보니 그애의 부모들조차 장애가 있는 자식을 골치거리로 여겨 년로한 할머니에게 맡기고 출국했으며 지칠대로 지친 조부모들도 학생모집을 나선 박주옥에게 얼씨구좋다고 딸려보내놓고는 한국에 가버렸다.

그애는 지력수준이 동년배들보다 낮았지만 몇년간 박주옥의 정성스런 보살핌을 받아오면서 키는 훨씬 컸다. 그애가 바지에 《실수》를 할때마다 철부지 동학들은 그를 놀려댔고 그럴때마다 그애는 주먹으로 동학들을 《응징》했다.

하여 그애의 한족담임교원은 지력이 낮아 공부는 못하고 말썽만 피우는 그애를 학교에서 내보내자며 박주옥을 만날때마다 닥달을 해대지만 박주옥은 한명의 조선족학생도 류실시킬수 없다며 딱 잡아뗀다. 박주옥은 추운 겨울에도 그애가 《실수》한 옷들을 손빨래를 해가며 날마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며 정성을 몰부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애의 대소변실금현상은 3학년부터 점차 호전되고있으며 학습성적도 많이 진보되였는바 이젠 우리 말 수준도 제법이라고 한다.

《집체호》의 다른 조선족애들도 2년전에 한족학교에 전학해갔지만 생소한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반급에서 학습성적이 앞자리를 차지해 처음 조선족을 접촉해본 한족담임교원들로부터 《조선족은 진짜 총명한 민족》이라는 절찬도 받고있다.

2006년, 그녀와 직장동료였던 남편 로태국(52세)는 대퇴골괴사(古骨头坏死)로 10여년간이나 다리를 절면서도 애착하고 견지해오던 대과교원직에서 사직하고 한국에 갔다.

남편이 3년간 벌어모은 돈으로 학교 부근에 86평방메터짜리 2층아빠트를 사자 박주옥은 애들에게 더욱 편한 학습생활환경과 등, 하교 환경을 마련해주고저 새집으로 이사했지만 10명 아이들에게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이 역부족이다보니 하는수없이 며칠만에 학교에서 2킬로메터 상거한 원래 살던 《집체호》초가집으로 되 이사를 가야만 하는 에피소드도 겪었다.

좌로부터 칭키스칸조선족학교의 김경자교도주임, 박애화교장, 박주옥교원.

1984년에 대과교원으로 교원생애를 시작한 박주옥은 《자아충전》에 게을리하지 않았는바 애써 업무를 련마하고 부지런히 교육학, 심리학 등 지식을 습득한 결과 1997년에 정식교원으로 되였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대학전과 학습을 끝마치고 졸업증을 따냈다.

교수면 교수, 배구면 배구, 노래면 노래, 무용이면 무용, 다재다능한 박주옥은 여러 차례 학교팀을 이끌고 시급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따냈으며 2차례나 시급우수교원으로 평의되였으며 4번이나 년말평비에서 우수상을 따냈다.

내몽골초원에서 랑랑한 우리 글소리, 우리 말소리만 들어도 지친 몸에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는 박주옥교원, 2010년 9월부터 기타 4명 조선어교원과 함께 칭키스칸진중심학교의 1200여명 한족 소학생들에게도 19명 우리 민족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글을 가르치느라 사업량은 몇배나 늘어났지만 더욱 많은 이들에게 우리 글을 전파할수 있기에 그는 행복하다.

교단에서 분필을 잡는 교원의 손답지 않게 투박한 두손을 가진 박주옥은 힘이 닿을때까지 《집체호장》을 계속할것이라 말했다. 그의 집체호아이들이 칭키스칸조선족학교를 졸업하고 초중에, 고중에 간 다음까지도.

내몽골초원의 우리 글 《전도사들》(뒤줄 오른쪽첫번째가 박주옥교원).

편집/기자: [ 유경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73%
10대 0%
20대 36%
30대 36%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27%
10대 0%
20대 18%
30대 9%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2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辛苦了,老师们,感动了,希望也能做点什么~~ 祝安康~~~
답글 (0)
기사를 보고 눈물을 참지못하겟네요.우선 좋은글 감사드리고 박선생님의 교육사업에 대한 헌신에 진정한 감탄과 존경함을 드립니다 ! 정부와 저의 서민들 뭔가 도와드려야 할것같습니다 혹시 박선생님의 메일이나 년락처를 부탁합니다 조금이나마 저의 고마움을 전달하고싶습니다
답글 (0)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