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시장 전망에 구매 미뤄…부동산 부양책에 관심도는 호전
(흑룡강신문=하얼빈) 호주 주택시장이 최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매물 기준으로 12년 내 최악의 부진 상황에 직면했다고 호주 공영 ABC 방송의 10일 보도를 인용해 연합뉴스가 전했다.
호주 거주용 부동산 경매를 알리는 간판
부동산 전문 분석기업인 코어로직(CoreLogic)은 시드니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신규 매물이 5천 157건에 그쳐 2007년 9천 335건에 비해 44.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멜버른도 같은 기간 신규 매물이 5천 804건으로 최저 수치를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부동산 매물이 급감한 주된 원인은 매매 가능성에 대한 매도자들의 부정적인 전망 때문으로 알려졌다.
멜버른 부동산 업자 애덤 웰링은 "불확실한 시장 전망 때문에 구매자들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면서 "매도자들도 매도 시점을 연기하면서 매물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매매가 별로 없지만 동시에 공급이 부족해서 집값 하락의 저지선이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총선 이후 호주 정부 당국은 기준금리 0.25% 인하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연달아 발표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의 트렌트 윌트샤이어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부양책의 영향으로 시장이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이 있다"면서 "실제 성과는 아직 이르지만, 총선 이후 구매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