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의 명의 행세를 하며 무면허 진료를 한 남성이 경찰에 적발됐다.
허난성(河南省) 인터넷매체인 다허넷(大河网)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정저우시(郑州市) 진화로(金水路) 파출소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국 명의'라고 속이고 거액의 진료비를 받아 챙긴 취안(权)모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파출소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노인들에게 "나는 한국의 유명한 의사로 한국 대통령도 진료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체내에 있는 혈전을 몸밖으로 빼주겠다"며 엉터리 시술을 하고 1인당 진료비로 4천위안(72만원) 가량을 받았다.
취안씨에게 진료를 받았다는 리(李)모 할머니는 "의사가 나에게 알약 두알을 주고 먹이고 30분이 지난 뒤, 가지고 있던 메스로 내 혀 밑을 살짝 잘라 검은색 물질을 적출해내고는 '이게 바로 혈전이다'고 말했다"며 "치료비를 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를 당한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는데 나와 같은 노인들이 10여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파출소 조사 결과, 헤이룽장성(黑龙江) 출신의 취안 씨는 중학교 졸업 후, 시골에서 무면허 진료를 해오다가 최근 베이징의 한 요양원에 취직한 후, 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취안 씨는 "요양원 측이 내 생김새가 한국인 같고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을 보고 한국의사 행세를 하게 시켰다"며 "환자를 보면 한국어를 하고 내부인끼리 있을 때는 중국어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