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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명 女승무원 등살에 유일한 21세男, 결국에

[기타] | 발행시간: 2012.07.30일 15:38

"이번에 선발된 승무원 50명 중 48명이 여자에요. 아시다시피 여자가 많은 직업이라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용재(28) 캐빈 승무원의 말이다. 그는 지난 6월 4일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3개월 과정의 승무원 교육 과정을 밟고 있다. 오는 9월 첫 비행을 앞두고 있다.

보통 승무원이라고 하면 스튜어디스를 연상한다. 남성 승무원인 스튜어드는 실제로도 매우 드물다.

아시아나항공은 남성 승무원을 매년 1~2명만 선발한다. 대한항공은 사내 파견 형식으로 남성 승무원을 선발하다가 지난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 승무원 공채를 진행했다. 과거 미주노선 등 일부 노선에는 보안을 담당할 남성 승무원이 반드시 탑승해야 한다는 항공 규정이 있었지만 이 규정이 없어지면서 남성 승무원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저도 제가 승무원이 될지 몰랐어요. 사실 워낙 남자 승무원을 안 뽑다보니 남성 승무원 준비생 중에서도 자신감을 잃고 긴가민가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남성 승무원을 목표로 달려왔다. 한 공간에서 일을 하는 일반 사무직과 달리 해외 여러곳을 다닐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린 것이다. 대학에서도 항공서비스학을 전공했다.

그는 승무원이 되기 위한 첫번째 요건으로 인성을 꼽았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실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면접에서 승패가 갈리는데 서비스 정신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것이다.

"서비스 교육을 받으면 서비스 롤 플레잉이라고 해서 교관이 진상 고객으로 변신해서 교육생을 다그칩니다. 실제 이런 상황에서도 서비스 정신을 잊지 않을 수 있는 인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한창 12주 일정의 교육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비상 상황에 대처하는 비상 탈출 등 안전 교육부터, 고객을 응대하는 서비스 교육 등을 하루 종일 받는다. 매일 시험을 치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서도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전한다. 교육 과정은 힘들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은 더 커졌다. 바깥에서 들었던 가족적인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부터다.

"아시아나항공이 원래 가족적인 분위기가 강해요. 교육원에서도 교관이 교육생을 대할 때 내 후배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책임지겠다라는 마인드가 보입니다. 특히 남성 승무원들은 숫자가 적다보니 선후배간의 관계가 상당히 끈끈합니다."

교육 내용의 디테일함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비상 상황이 되면 승무원이 고함을 질러야 할 때가 있는데 이때 이 소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데시벨이 돼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김 승무원이 인터뷰를 하는 시간에 맞은 편 강의실에서는 다른 신입 승무원들은 걸음걸이 자세에 관한 수업을 받고 있었다.

"고객 머리 위에 있는 화물칸을 열고 닫을 때 손의 위치까지 교육을 받아요. 입사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디테일해요. 물론 힘든 부분도 있지만 이 과정을 잘 거쳐야 실제 비행기를 탔을 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여성 승무원 48명과 함께 하는 청일점의 생활은 어떤지가 가장 궁금해 할 만한 대목이다. 사실 그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다. 대학 시절에도 여자가 60명, 남자가 5~6명인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부분은 있다. 남성이 보통 나이가 많아 자연히 리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리더로서 여성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면에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여자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이전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화장품이나 미용 같은 부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예전에는 썬크림도 안 바르고 다녔지만 지금은 저도 미용쪽에 관심이 많아졌죠."

그의 목표는 의외로 소박했다. 지금은 교육 과정에 임하는 신입 승무원이지만 나중에는 신입 승무원을 가르치는 교관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교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승무원으로써 능력을 인정 받는다는 말이죠. 지금 우리를 가르치는 교관을 보면 굉장히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일단 교육이 끝나고 9월 초부터 정식으로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런던에 가서 축구 경기를 꼭 보고 싶습니다."

매일경제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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