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에 아리랑떡집 오픈
▲사진설명: 아리랑떡집 곽민옥 주인이 여러가지 떡종류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밥 대신 떡’이라는 속담이 있다. 솜씨와 정성으로 빚는 잔치음식으로서 떡은 모든 걸 제쳐두고 먹을만큼 그만큼 맜있다는 뜻이다.
청도시 청양구에 일당 1000근이상 떡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공공장이 생겨 화제가 되었다.
청양구 위징쌍두(御景尚都) 2기 북문 1-69번지에 위치한 아리랑떡집은 먼곳에서도 훤한 간판이 한눈에 안겨왔다.
“어서 오십시요-”보름달 얼굴을 한 조선족 여성주인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알고보니 집주인 곽옥민(69년 닭띠)씨는 전에 고향인 길림 통화현에서 10여년 떡집을 운영한 풍부한 경험이 있었다. 고향에 조선족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친척들이 살고 있는 청양구로 이사와 새해벽두부터 이곳에 떡집을 차린 것이다.
가게안에 들어서니 매대에는 여러가지 맛갈스런 떡들이 줄느런히 배렬되어 있었다. 찰떡, 꿀떡, 설기떡, 백설기, 대추말이, 영양떡, 송편, 흑미팥떡, 녹두떡, 호박녹두떡, 절편, 떡볶이 등 대충 보아도 20여가지가 넘었다.
200제곱미터 되는 떡가공장에 들어가보니 말짱 한국에서 구입해온 여러가지 떡 가공기계들이 즐비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가루분쇄기. 자동개피떡기계, 꿀떡기계, 다용도절단기, 떡꾹(떡볶이, 절편)기계, 찰떡기계. 시루떡기계들이 정갈하게 줄지어 있었다. 30여만위안을 투자하여 한국에서 구입해온 최신 떡 가공 설비였다.
주인에 따르면 새벽 2시에 출근하여 주문이 들어온 양만큼 생산한 후 깔끔한 청소로 마무리한다고 했다.
고향에 있을 때는 새벽부터 오후까지 일했으나 청도는 이제 금방 왔기에 오전 11시 정도면 모든 일감을 마칠 정도라고 한다.
“미리 예약하면 하루에 1000근에서 1500근의 찰떡을 거뜬히 공급할 수 있습니다.”곽민옥씨의 말이다. 10여년을 떡장사해온 노하우에서 쌓여진 신심이다.
“결혼, 돌 생일, 환갑상에 올릴 각종 떡과 각종 연말연시 행사, 그리고 여러 단체모임에 모두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떡을 즐기는 개인집에도 배달을 해드립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떡을 별식으로 즐겨 먹었으며 명절이나 집안의 대소사가 생겼을 때 떡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떡의 재료로는 멥쌀과 찹쌀을 주재료로 하여 여기에 콩, 팥, 녹두, 깨 등을 사용하였고 대추, 잣, 호박, 호박씨 등의 재료를 고명으로 하여 다양한 종류의 떡을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찌는 떡, 치는 떡, 지지는 떡, 삶은 떡의 4가지로 나누었다.
여주인의 떡에 대한 소개를 들으니 평소에 그렇게 친근하던 떡에 관한 지식을 조금이나마 알것 같았다.
“떡 제작법에 대해 배울 의향이 있는 분들을 상대로 저렴한 가격으로 지금까지 배워온 노하우를 전수하려 합니다.” 민족 고유의 떡 가공방법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이어가고 전승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곽민옥씨의 사리깊은 말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명절을 맞이하는 매개 가정들 밥상에 보기 좋고 먹음직스러운 떡들이 오르기를 기대해본다.
/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