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5일 '로드FC 9-BEAT DOWN' 대회에서 펼쳐지는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이용재(29, 영등포팀파시)와 맞붙는 김원기(27, 팀킬링필드)가 이용재를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난타전을 펼칠 각오가 되어있음을 밝혔다.
엠파이트(mfight.co.kr)와의 인터뷰에서 김원기는 "상대가 왼손잡이고 리치가 나보다 길기 때문에 힘든 타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러서지 않고 치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기는 로드FC 영건스를 통해 알려진 파이터로 홍성진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후 2차전에서는 강한 타격을 앞세워 판정승을 거뒀다. 체격은 작지만 펀치를 활용한 타격이 강점이다.
이용재는 웰터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전향해 2연승을 기록한 다크호스로 레슬링과 타격이 좋고, 왼손잡이에 긴 리치를 지닌 장점이 있다. 그는 지난 로드FC 대회에서 최동선과 이형석을 연이어 꺾으며 토너먼트의 한 자리를 꿰찼다.
김원기와 이용재는 영건스 대표주자격인 파이터로 체급을 전향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원기는 페더급에서 라이트급으로 올린 반면 이용재는 웰터급에서 라이트급으로 내렸다.
둘의 맞대결은 라이트급 토너먼트 경기 중 가장 큰 체격차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원기는 "라이트급에서 경험이 적은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다른 선수들은 지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겠지만 나에게 두려움은 없다.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하는 김원기 인터뷰>
- 준비하는데 문제는 없나?
▲ 오전에는 일을 하다 보니 저녁에 집중해서 한 타임 훈련한다. 상대인 이용재 선수가 레슬링이 강하기 때문에 레슬링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다친 곳은 없나? 지난 대회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였다.
▲ 부상은 없다. 매일 일하기 때문에 항상 피곤한 것 빼고(웃음). 하지만 경기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 생업이 따로 있다고 알고 있다. 훈련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
▲ 군생활을 산업체에서 대신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근무했으니 7년 정도 일한 것 같다. 경기 전날까지 일하지만 저녁에 한 타임 집중해서 훈련하기에 문제되지 않는다.
- 현역 선수 중 자녀를 키우고 있는 선수는 드물다. 장·단점이 있다면?
▲ 장점으로는 가정이 있다 보니 허튼 짓을 안 한다(웃음). 밤에 애를 보고 놀아줘야 하기에 술자리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아내가 있기에 음식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잘 먹을 것 같고 보양식도 항상 챙겨먹는다(웃음). 단점은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점이다. 아침 일찍 나와 밤 늦게까지 일하기 때문에 항상 12시 이후에 집에 도착한다. 퇴근했을 때 자고 있는 아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반드시 승리해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 이용재를 이길 자신이 있나?
▲ 그렇다. 항상 자신있다. 난 내 자신을 믿는다. 누구와 싸워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누구한테도 지고 싶지 않다. 자존심이 꺾이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매 경기 남자답게 싸우겠다.
- 이용재를 어떤 파이터로 생각하나?
▲ 경기영상을 많이 봤다. 일단 타격과 레슬링 압박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리치도 길고, 무엇보다 잘 생기셨다(웃음). 난 원래 페더급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 페더급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서 라이트급으로 전향했지만 부담감은 없다. 상대가 왼손잡이고 리치가 길기 때문에 힘든 타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러서지 않고 치고받을 것이다.
- 이용재를 상대할 전략은 세웠나.
▲ 말하기 곤란하다(웃음). 남자답게 치고받을 생각이다. 레슬링도 강하고 타격능력도 출중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만 밝히겠다(웃음).
- 토너먼트에서 약체로 꼽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언더독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래야 재밌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질 것 같은 선수가 막상 비등비등하게 싸우거나 이기면 관중들은 열광할 것이다. 난 언더독이 좋다.
- 토너먼트 진출자 중 체격이 가장 작다. 불리할 것 같은데.
▲ 라이트급에서 경험이 적은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다른 선수들은 지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 경기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하지만 나에게 두려움은 없다. 내가 상대를 제압하면 대박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뿐이다. 몸과 마음이 전부 가볍다. 잃을 것이 없으니 긴장감 또한 없고, 멋진 경기만을 생각하고 있다.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고 싶다.
- 현재 파이터로서의 목표는 어떤 것들이 있나?
▲ 난 학창시절 B-BOY였다. 많은 대회에도 나가고 B-BOY로 성공하겠다는 꿈도 꿨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 보니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계에 부딪혔다. 난 뭐든지 하면 재밌고 즐겁게 하는 스타일이다. 파이터 인생이 끝난 후 체육관 관장을 할 생각은 없다. 현재 의정부 격투기 동호회를 운영 중이다. 3~4년 쯤 됐고 부회장을 맡고 있다. 동호회를 통해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웃으면서 운동하고 싶다. 아저씨들이 돼서도 담소를 나누며 술 한 잔 하면서 살고 싶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면.
▲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화끈한 경기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이번에 차정환 관장님이 승리를 했다. 사실 차정환과 나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차)정환이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정환아, ONE FC 챔피언 먹자", "의정부 격투기 동호회 여러분 사랑합니다".
■ 로드FC 9-BEAT DOWN'
2012년 9월 15일 18:00 원주시 치악실내체육관(XTM 지연중계)
[미들급매치] 멜빈 마누프 vs. 김재영
[-85kg급 계약체급매치] 미노와맨 vs. 육진수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남의철 vs. 토류 마사히로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김창현 vs. 쿠메 타카스케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김석모 vs. 뷰실 콜로사
[라이트급 토너먼트 8강] 이용재 vs. 김원기
■ 로드FC 영건스 5
2012년 9월 15일 16:00 원주시 치악실내체육관(XTM 녹화중계)
[페더급매치] 정영삼 vs. 진태호
[페더급매치] 길영복 vs. 이정원
[밴텀급매치] 박광수 vs. 곽명식
[라이트급매치] 김휘규 vs. 이종화
[미들급매치] 박일철 vs. 유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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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학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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