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가라고 통보받은 통닭집 사장님 / 사진=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백종원이 진행 중인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결국 우려했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났다. 15년간 한 자리에서 운영하던 통닭집이 결국 나가라고 통보받은 것.

지난 20일 방송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에서는 대대적인 리뉴얼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건물주로부터 일방적인 퇴거 통보를 받는 사장님들의 모습이 담겼다.

백종원은 고향 예산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와 특정 가게들을 완벽하게 새로 바꾸면서 손님 유치에 성공했다. MZ 세대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예산시장은 수많은 시민의 관심을 받으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지속 가능한 인기 관광지로 유지하기 위해 단점이 발생하자마자 과감하게 휴장을 결정했다.

그는 "한 달 동안 다시 찾고 싶게 만들 것"이라며 매장 숫자를 늘려 식사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추가하는 등 단점을 재빨리 보완해 재정비에 나섰다. 백종원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 활성화"라고 밝혀 선한 영향력을 계속해서 발휘했다. 또한 그는 시장을 살린 노하우를 다른 지자체나 기업과 나누겠다고 선언해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예산시장이 활성화되자마자 결국 우려했던 건물주들의 만행도 발생했다. 수 년간 멀쩡히 장사하던 자영업자들이 건물주의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에 쫓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백종원은 화를 내며 "정도껏 해야지. 꼴 보기 싫어 죽겠다"라고 통닭집을 찾았다. 해당 통닭집은 15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장사하며 자리 잡았지만 이번에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에 결국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

하루 아침에 일방적인 '나가라' 통보

사진=유튜브 채널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백종원은 "저희가 죄송하다. 괜히 분란 일으켜 쫓겨나는 것 같다"라며 통닭집 사장님에게 사과를 건넸지만, 통닭집 사장은 "10년 동안 잘 지내다 간다"라고 미소를 보여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백종원은 "뭐든지 말씀하시면 저희가 다 도와드리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고, 사장님은 "감사하다. 보물을 얻었다"라는 겸손한 인사로 답했다.

통닭집에 이어 다른 가게들도 건물주의 통보에 장사를 접어야 했고, 이에 피해를 입은 사장님은 "건물을 살 사람이 있다고 우리보고 나가라더라. 자꾸 돈 때문에 저럴 텐데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결국 통닭집은 시장 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사장님 부부는 강제로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제작진은 쉬는 동안 어디라도 다녀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사장님은 "마음이 편해야 쉴 텐데 아직 계획이 없다. 심란하다"라고 속내를 드러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자 백종원은 "건물주들은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떤 분들은 시세 2배를 주겠다는 제안에도 시장이 살아나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인수하게 해주셨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라며 고마운 건물주도 있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