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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본드처럼 옷 입기

[기타] | 발행시간: 2012.10.07일 12:11

23번째 제임스 본드 시리즈 ‘스카이폴’의 10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멋진 외모를 유지하며 본드걸을 구출하고 악당을 물리치는 기존 역할에 더해, 세계의 근심도 덜어주어야 한다는 새로운 책임을 떠앉게 되었기 때문이다. 각국 관객들은 제임스 본드 역할을 받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멋진 몸매를 감상하면서 경기침체와 시리아사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잠깐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상체를 드러낸 다니엘 크레이그에 관심이 없다면 온갖 기기(자동차와 요트, 비행기, 총과 폭탄)와 본드걸, 의상으로 눈요기를 하는 방법도 있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모든 남성은 제임스 본드와 같은 외모를 바라거나 최소한 본드처럼 옷을 잘 입을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패션계에서는 ‘스카이폴’에서 본드가 선택한 아이템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옷은 톰 포드, 시계는 오메가, 자동차는 (소문에 따르면) 애스턴마틴 DB5라고 한다. 현재 필자의 이메일 수신함은 거짓이든 사실이든 본드 관련 정보를 담은 이메일로 넘칠 지경이다. 방탄 서류가방(5,995파운드)에 대한 정보도 입수했다.

그렇다면 제임스 본드의 패션스타일을 제대로 분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본지는 패션 역사학자이며 올 여름 런던에서 열린 제임스본드 패션 전시회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한 브론윈 코스그레이브와 제임스 본드 관련 저서 ‘1급기밀(For Your Eyes Only)’의 저자 벤 매킨타이어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매킨타이어는 제임스 본드의 저자 이안 플레밍이 나비넥타이(처칠 전 총리와 동일한 매듭)와 반팔 정장셔츠(지저분한 소매를 싫어했기 때문), 끈 없는 정장화(아마도 테슬로퍼)를 선호했다는 점을 들며 “플레밍은 자신의 모습을 바탕으로 제임스 본드를 창조해냈다”고 말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본드가 슬립온(Slip-on, 쉽게 신고 벗는 신)을 신은 모습은 상상할 수 없지만 본드역을 맡았던 로저 무어라면 한번 신어보았을 것 같다.

매킨타이어는 “원작에서 제임스 본드는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어둡고 음울하며 난폭한 성격이며 이러한 모습이 옷에 대한 묘사에도 반영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원작의 일부를 인용했다.

“그는 언제나 내면에 숨겨진 음울함을 드러내는 색상인 진청색과 검정색, 흰색을 입는다.”

션 코너리가 연기한 제임스 본드는 맞춤양복 디자이너 안토니 싱클레어의 옷을 입었다. 코스그레이브는 “영화에 등장한 제임스 본드 중 션 코너리가 옷을 가장 잘 입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 싱클레어가 미리 만들어둔 양복을 션 코너리의 체형과 제임스 본드의 성격에 맞게 수정했다고 전한다.

“싱클레어의 고객 중 장교 출신이 많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활동적으로 재단된 양복을 손본 것이다.”

양복상의는 액션장면을 촬영할 때 몸을 최대한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승마자켓을 본떴다. 숀 코너리가 입은 양복과 턱시도가 이후 본드 의상의 귀감이 되었다고 코스그레이브는 설명했다.

별장이 있는 자메이카에서 튀는 패션을 즐겼던 플레밍의 취향도 숀 코너리가 연기한 본드에 반영돼 있다.

“플레밍은 아프리카산 자투리천으로 만든 화려한 해변용 셔츠를 입었다. 가격도 싸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옷이었기 때문이다.”

코스그레이브는 플레밍의 현란한 자메이카 의상이 자신의 남성성에 대한 본드의 자신감과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본드는 ‘007 여왕폐하 대작전’에서는 밝은 청색으로 된 일체형 스키복을 입고 ‘골드핑거’에서는 하늘색 목욕가운을 입는다. 따뜻한 날씨에서는 밝은색 정장을 걸친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영화에 나온 제임스 본드가 지나치게 여성적인 취향을 강조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레이스가 달린 셔츠에 퀼트치마를 입은 본드를 기억하는가? 코스크레이브는 여성적 취향이 아니라 대담한 패션이라고 반박한다.

“제임스 본드가 ‘007 문레이커’에서 검정색 셔츠와 밑으로 퍼지는 바지를 입었음에도 턱시도에 못지 않게 우아한 모습이었다.”

고(故) 더그 무어가 당시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로저 무어의 의상을 담당했으며 지금도 로저 무어는 그의 브랜드를 애용하고 있다.

“제임스 본드는 출세지향적인 인물이라는 특징도 갖고 있다. 세계대전으로 황폐해진 1950년대 영국에서 정부 돈으로 샴페인을 마시며 혼자서 화려한 인생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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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그레이브는 영화 시작부야말로 앞으로 보여질 제임스 본드의 태도와 스타일을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이라고 말한다.

“패션쇼의 첫 의상이라 할 수 있다. 전체 기조를 결정하는 것이다.”

‘007 골든아이’에서 제임스 본드가 스포츠웨어를 입고 번지점프를 하는 첫 장면이 그 실례다.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이 스포츠웨어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것처럼 ‘007 살인면허’의 티모시 달튼은 이제까지의 제임스 본드와는 다른 캐주얼패션을 입었다.”

본드영화에서 액션장면이 강화됨에 따라 브로스넌이 스포츠웨어를 입게 되었지만 수영복을 입은 모습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코스그레이브는 “수영복 장면은 다니엘 크레이그 전담인데 정말 잘 어울린다”며 “관객들이 상체를 노출한 크레이그의 모습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그는 옷도 세련되게 입는다”고 덧붙였다.

“크레이그는 ‘007 퀀턴 오브 솔라스’에서처럼 가디건과 카키색 바지, 선글라스도 잘 어울리고 수영복부터 턱시도까지 안 어울리는 게 없는 본격적인 본드다(소문에 따르면 ‘스카이폴’에서 크레이그가 입은 수영복 브랜드는 멋진 디자인으로 유명한 올레바 브라운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핵심인 턱시도는? ‘스카이폴’ 포스터에서 크레이그는 검정색 칼라가 달린 선구적인 느낌의 남청색 턱시도(톰 포드 제품)를 입고 있다. 맥킨타이어는 “제임스 본드는 언제나 남청색 턱시도를 입는다”고 전했다.

코스그레이브는 제임스 본드 패션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본드가 입은 거라면 뭐든지 유행하게 되기 때문에 본드는 언제나 시대에 앞선 패션을 선보여야 한다. 제임스 본드의 공통점이라면 언제나 섹시한 모습을 보이면서 세련되고 아름다운 여성을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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