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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의 야심찬 목표에 걸림돌은? 다름아닌 일본시장

[기타] | 발행시간: 2012.10.13일 15:31
유니클로의 창립자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캐주얼 브랜드 유니클로의 연간 수익을 64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1위의 의류 체인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3년 전 발표했다.

지난주 목요일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의 발표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미 야나이 회장의 목표액 중 20%나 달성했다. 이같은 쾌거는 전세계에 걸친 공격적인 매장 오픈, 밝은색 인테리어의 플래그십매장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 합리적인 가격의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는 옥외광고, 마루(유튜브 동영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든 일본 고양이)가 등장하는 깜찍한 광고 등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야나이 회장은 스페인의 인디텍스, 스웨덴의 H&M, 미국의 갭 등 유니클로보다 큰 의류회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해외 곳곳에 연평균 300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 또 있다. 유니클로의 상대적인 약점을 하루 빨리 해결하는 것이다. 해외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시점에 정작 해외시장 확대의 주요 기반인 일본시장에서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야나이 회장은 일본에서 유니클로를 회생시켜야 하는 임무,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 공격적인 시장 확대라는 어려움에도 여전히 의연한 모습이다. 회장은 패스트리테일링 지분 22%(화요일 종가 기준 50억 달러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최대부호이기도 하다.

그는 화요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지역이 유사 이래 가장 큰 비지니스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20년까지 중국내 1,000개 매장, 그 외 아시아 지역에 1,0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내세웠다.
EPA

도쿄 유니클로 매장

이어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에서는 아무도 사업을 확대하려 하지 않는 만큼 오히려 우리에겐 절호의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실력있는 인재를 고용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다”라고 말했다.

지난주 화요일 패스트리테일링은 8월에 마감한 2012년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13% 오른 13조1,129억 원, 순이익은 30%오른 1조,146억 원 가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운재킷, 10만원 초반대 캐시미어 스웨터, 다양한 색상의 베이식 아이템 등 유니클로 대표상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은 실적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2012년 마지막 분기(6~8월)에 유니클로가 올 초여름 일본 내 매장의 판매부진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총 1억2,200만 원에 달하는 4분기 적자로 인해 2012년 목표를 당성하지 못한 것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적자의 원인을 이상 기후를 보인 계절 탓으로 돌렸다.

2012년 회계연도 유니클로의 영업이익률은 17%로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8%, 2010년에는 21%를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유니클로가 해외 시장에서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자국 시장에서는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의 시장 분석가 호마 아야코는 “일본에는 유니클로가 없는 곳이 없는데다 베이식한 디자인의 기능성 저가 의류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부분의 해외시장에서는 신생 브랜드로 자리잡은 유니클로가 세련되고 심플한 일본 브랜드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Bloomberg

유니클로를 설립한 야나이 다다시 회장

일본에서 새로운 히트 상품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유로모니터의 호마는 “2003년 출시된 이너웨어 ‘히트텍’의 경우 3억 개 이상 팔리는 등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 후로는 유니클로에서 신기술을 도입해 내놓은 상품 중 히트텍 만한 인기를 끈 제품이 없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많은 기업들이 현재 유니클로 저팬의 영업이익률이면 상당히 견실한 수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규모 인수합병이 아닌 급속한 성장을 통해 수익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야나이 회장의 꿈이 현실화 되려면 수익성 개선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상당히 분화돼 있는 글로벌 의류 시장에서 패스트리테일링의 시장점유율은 2007년보다 두 배 오른 0.6% 대 수준으로 세계 7위에 올라있다. 자라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인디텍스와 H&M 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 갭은 0.9%다.

열정적이면서 과거 실수에 대해서도 관대한 타입인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클로딩 웨어하우스를 설립한 뒤, 1984년 히로시마에서 아버지가 하시던 소규모 의류사업을 물려 받은 후 브랜드명을 유니클로로 바꿔 오랜 시간 사업을 이어왔다.

이제 그는 다음 단계로 전진을 위한 추가적인 발판도 마련했다. ‘g.u.’라는 이름의 새로운 의류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다. 스타일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이 브랜드는 유니클로 저팬보다도 가격대가 낮다. 또 하라주쿠 스트릿 패션 여신으로 알려진 캬리 파뮤파뮤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해외 첫 g.u. 매장은 2014년께 오픈할 예정이며 위치는 아직 미정이다.

도쿄에 위치한 전략적 컨설팅 회사 로랜드 버저의 키토 다카유키 파트너는 “해외 사업 확대에 있어 주요 기반이 되는 일본 국내 시장에서 수익성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유니클로의 공격적인 매장 오픈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가장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매장을 오픈해 미국매장이 총 5개로 늘어났다. 또 매장 내 여러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매니저들을 고용, 교육시키는 대규모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

야나이 회장은 최근 중국과 일본 사이의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이 패스트리테일링의 미래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최근 중국에서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일본산 제품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유니클로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차이나마켓 리서치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벤 카벤더는 장기적으로 유니클로의 매출이 정치적인 분쟁으로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니클로는 탄탄한 브랜드와 다양한 상품 구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꾸준히 중국 소비층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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