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다문화가정을 지키는 수호천사가 되고 싶어요." 중국조선족 김설영(30·여)씨가 한국 대구과학대 의료복지과 새내기 대학생이 된 이유다.
흑룡강성 오상시에 있는 조선족고급중학교를 졸업한 김씨는 2005년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중국에서 통역사로 일했다.
한국 업체와 중국 업체 사이의 거래를 맺어주는 역할을 하던 그녀는 2003년 동료의 소개로 만난 지금의 한국인 남편과 교제를 시작, 결혼에 골인한 뒤 한국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
"한국 특유의 가족문화에 적응하느라 처음엔 애를 먹었다"는 김씨는 "아이 둘을 키우며 전업주부의 삶을 살면서 못다한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했다"고 했다.
가족의 응원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지난 2009년 대구고 부설 방송통신고에 늦둥이로 입학했고 이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홍보강사로도 일하며 한국과 중국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했다.
그녀는 "다문화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을 도와줄 전문상담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학 야간학과에 입학한 김씨는 "2년 동안 주경야독해 자격증을 따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달려갈 것"이라며 "졸업 후에는 4년제 대학에 편입, 더 큰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