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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한 달' 강호동의 성적표, 절반의 성공과 실패

[기타] | 발행시간: 2012.12.26일 13:23

▲ 지난 11월, 강호동은 1년 2개월만에 SBS <스타킹>으로 복귀했다

ⓒ SBS

2012년 예능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강호동 컴백'이었다.

세금 탈루 혐의로 잠정은퇴를 선언한 지 1년 2개월만인 지난 11월 10일, SBS <스타킹>을 통해 복귀한 강호동은 MBC <무릎팍도사>를 비롯해 방송 3사 방송연예대상에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광폭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복귀 한 달이 갓 지난 지금, 과연 강호동은 어떤 평가를 받아야 할까.

여전히 건재함 과시한 '강호동 브랜드'

결론부터 말하자. 현재 강호동의 복귀 성적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다.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기대에 100% 부응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찬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복귀와 함께 강호동 브랜드의 건재함을 과시한 것은 눈에 띄는 성과다. 그가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스타킹>은 이른바 강호동 컴백효과로 인해 16.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강력한 맞수인 MBC <무한도전>을 단번에 제친 기분 좋은 결과다.

MBC <무릎팍도사>도 마찬가지다. MBC 예능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목요일 밤 11시 시간대에 편성됐음에도 동시간대 1위를 거머쥐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SBS <자기야>는 물론이고, 이 시간대 절대 강자인 KBS 2TV <해피투게더>까지 밀어냈다. 1년 2개월이나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강호동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흔들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전혀 녹슬지 않은 진행 실력 역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킹>에서 그는 특유의 친화력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이끌어 낸다. 어린 아이가 출연하면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어 눈을 맞추고, 과도하게 긴장하는 출연자는 자연스러운 대화로 프로그램에 적응하게 만든다. 수많은 패널들을 관리 감독하면서 분위기를 조율하는 능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인 토크쇼인 <무릎팍도사>에서도 강호동은 여전하다. 과장된 리액션으로 앞에 앉은 스타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속 깊은 이야기를 이끌어 내며 토크쇼 전반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킨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데 망설임이 없는 대신 분위기를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것도 그의 특기다. 피상적이고 가벼운 이야기보다 인생 전반에 걸친 깊이 있는 스토리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에게 강호동은 가장 최적화 된 토크쇼 MC다.

이처럼 강호동의 복귀 한 달은 대중의 굳건한 신뢰와 변함없는 진행 실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안정적인 시청률을 바탕으로 방송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의 모습에서 이질감이나 낯설음은 발견하기 힘들다. 긴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강호동 브랜드'가 훼손되지 않은 것이다. 향후 강호동의 행보에 기대를 걸게 되는 이유다.

▲ MBC <무릎팍 도사>

ⓒ MBC

복귀 한 달 만에 변화와 혁신 요구 받아

그러나 섣부르게 샴페인을 터뜨릴 수는 없다. 앞으로 강호동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시청률 정체기에 빠진 <스타킹>과 <무릎팍도사>에 어떤 식으로 상승 동력을 만들어 내야할지가 고민이다. 강호동 컴백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이 두 프로그램은 최근 시청률이 정체되거나 다소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이건 강호동이 그냥 지나치기 힘든 문제다.

<스타킹> 같은 경우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송기간이 5년을 넘어가면서 형식은 낡은 것이 됐고, 시청자 층 확장에도 실패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 구조는 지키되, 세밀한 부분에서 보다 세련되고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동시간대 2위로 만족하는 안일함으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변해야 산다'는 마음으로 제작진과 강호동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무릎팍도사>는 형식보다는 게스트가 문제다. 화제성 있는 게스트를 어떻게 섭외하느냐가 성공의 열쇠를 쥐고 있다. SBS <힐링캠프>, KBS <승승장구><이야기쇼-두드림> 등 1인 토크쇼가 범람하는 이때에 출연자는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과거 <승승장구>의 김승우는 자신의 인맥 풀을 총 동원해 TV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을 토크쇼로 초대한 바 있다. 지금 강호동도 이 정도의 적극성은 보여줘야 한다. 상대가 11년간 목요일 밤을 장악해 온 <해피투게더>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2013년 강호동이 론칭할 KBS 새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다. 이건 앞서 이야기 한 <스타킹>이나 <무릎팍 도사>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인데다가 강호동이 컴백한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다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과 시청률이 잘 나와야 하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2008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강호동이 유재석과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MBC

과거 강호동은 <무릎팍도사>로 1인 토크쇼의 새 장을 열고, <1박2일>로 리얼 버라이어티에 영민하게 적응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 MC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트렌드를 앞장서서 창조해 내면서 예능계 전반을 이끄는 리더십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강호동이 예전과 같은 명성을 되찾고 싶다면, 이 같은 파격적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성공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만 한다. 내년 강호동의 KBS 새 예능 프로그램이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유다.

지난 8월 23일 '코리아 뉴스타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5%에 가까운 시청자들이 "강호동의 복귀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 안주는 직무유기다. 어떤 식으로든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더 나아가 예능계 전반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을 작품을 찾아내야 한다. '국민 MC' 강호동이라면 마땅히, 당연히 그래야 한다. 국민 MC라는 타이틀은 아무에게나 붙는 것이 아니다.

<2012 KBS 연예대상>에서 강호동은 "신인의 자세와 마음으로 새롭게 방송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각오가 부끄럽지 않도록 그가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하기를 바란다. 재능과 노력의 황금비율에, 근면함이라는 필살기로 무장한 채 예능계를 좌우하던 강호동이 2013년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오마이뉴스 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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