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이 AC밀란전 총력전을 선언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박주영(27,아스날)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스날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과의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1차전에서 0-4로 크게 패한 아스날로서는 반드시 4골 이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8강 진출 전망이 매우 어두운 상황.
6일 아스날 공식홈페이지 및 외신에 따르면 벵거 감독은 AC밀란전 승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포메이션을 변환할 의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벵거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알렉스 송(25)과 토마스 로시츠키(32), 단 두 명의 선수만이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이 말은 곧 네 명의 공격수를 투입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재 아스날은 미켈 아르테타(30), 요시 베나윤(32), 키어런 깁스(23), 아부 디아비(26) 등 미드필더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미들라인에 큰 구멍이 발생한 상황이다. 중원의 공백을 공격진 보강으로 만회하겠다는 게 벵거 감독의 복안인 것.
이어 벵거 감독은 "경우에 따라 6명의 스트라이커가 경기에 나설 수도 있다"며 박주영과 마루앙 샤막(28)을 로빈 판 페르시(29), 제르비뉴(25), 테오 월콧(23), 채임벌린(19) 등과 함께 공격진에 총 투입시킬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냉정한 시선에서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을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렵다. 박주영은 아스날에 이적한지 7개월이 되는 동안 총 5경기 출전에 그쳤고 그중 칼링컵 3경기가 포함된 것임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전력에서 배제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아스날이 경기에 크게 앞서며 경기가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외면했다.
그러나 아스날이 현재 부상 선수들의 공백과 AC밀란을 상대로 다득점을 올려야 한다는 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만큼은 박주영의 투입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박주영은 지난달 아스날 2군 강등의 쓴 맛과 함께 영국 언론으로부터 혹평에 시달리며 부침을 겪어야 했고 월드컵 3차예선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도 이동국과 다소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과연 박주영이 AC밀란전에 기회를 잡으며 지금까지의 위기를 한 방에 털어내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