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사망 소식을 전해들은 왕린자의 부모들이 엎드려 오열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의 종편 채널 아나운서가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사망자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라 다행"이라고 한 말이 중국 현지에도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환구시보(环球时报), 펑황넷(凤凰网) 등 중국 200여개 언론은 "종편채널 A채널 진행자 윤경민이 7일 오전 방송에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 소식을 전하며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2명이 사망자로 파악됐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환구시보는 "많은 한국 네티즌들이 해당 앵커의 비인간적인 진행을 지적하며 중국인들의 반응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신문의 지적대로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환구시보 인터넷 사이트에는 8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4만여명의 네티즌이 기사를 읽은 뒤 자신의 감정상태를 표시할 수 있는 '소감란'에 '분노'를 표시했다. 또한 댓글도 1만3천5백여개, 포탈사이트 왕이(网易)에 게재된 환구시보 기사에는 무려 4만8천여개의 댓글이 게재됐다.
대다수 네티즌은 "엘리트라 할 수 있는 한국 아나운서의 자질이 이 정도밖에 안 되냐?", "비인간적이다",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한국인은 기본적인 도덕이 결여돼 있다", "아나운서 말 한 마디가 그 나라 수준을 보여준다", "(한국인이 이런데) 한국에 돈을 써야 하나?" 등 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적지 않은 네티즌이 '방쯔(棒子, 혐오스런 한국인)' 등 심한 욕설을 퍼붓기도 한 반면 일부는 "한국인은 그래도 양심은 있다", "모든 사람이 저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이 종편 아나운서의 개념 없는 발언에 분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승객들을 질서 있게 대피시켜 대참사를 막은 한국인 승무원들에게는 "한국 승무원들, 대단하다",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마음도 곱다"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