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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검증 안 한 학교 엄벌해야”

[기타] | 발행시간: 2013.07.20일 02:48
[서울신문]

“공부 잘하고 착한 녀석이 캄캄한 바닷속에 왜 누워 있었어….”

충남 태안 안면도 해병대 캠프에서 체험활동 중 실종된 자녀들이 19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유족들은 오열하고 말았다. 태안해경 등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 오전 6시 5분쯤 이준형군을 시작으로 오후 7시 15분 이병학군까지 실종 학생 5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했다. 5명의 시신은 태안보건의료원에 안치됐다.

하얀 천에 덮인 시신이 수색대에 의해 뭍으로 들려 나오자 현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준형군의 부모는 “왜 어제 못 찾고 오늘 찾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백사장해수욕장에 설치된 천막에서 아들이 살아오기를 빌며 하염없이 바다만 쳐다보던 한 유가족은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아들만 보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꿈 많던 내 아들 찾아 내라”고 절규했다.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병학군의 아버지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나”라면서 “아이들을 구해야 할 교관은 멀뚱멀뚱 쳐다보고 깃발만 흔들었다니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병학이는 1남1녀 중 막내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였다”며 울부짖었다. “구명조끼 없이 학생들을 바다에 내몬 것은 살인행위”라며 “엉터리 캠프 운영업체 대표와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학교 관계자 모두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유가족도 있었다.

캠프 활동을 중단하고 돌아온 학생들을 맞이한 공주사대부고도 눈물바다로 바뀌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학생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고, 마중 나온 학부모들은 운동장 여기저기서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안전을 확인했다. 교실에 들어가 책상에 엎드려 한참 눈물을 쏟는 학생들 모습도 보였다. 숨진 진군과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썼던 윤모(17) 군은 “우석이는 성격이 활발한 친구였다”면서 “숨졌다는 걸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학교 측은 당초 이날 열려던 여름방학식을 취소하고 전교생을 귀가조치했다. 교장실에 사고대책반을 꾸렸다. 이종현 생활지도교사는 “아이들이 방학을 앞두고 들떠 있었는데… 너무 참담해 목이 메인다”고 침통해 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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