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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갓난아기의 초유 먹을 기회 빼앗았는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9.26일 15:10
(흑룡강신문=하얼빈)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당연히 매우 기뻐합니다. 하지만 뒤따르는 것이 수유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모유가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고 또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기의 건강에 좋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국가위생부문은 모유 수유를 제창할뿐만 아니라 산부인과병원이 모유 수유의 중요성에 대해 홍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기자는 톈진(天津)의 모 병원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 병원에서 갓 태어난 많은 아기들이 첫 수유로 모유를 먹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제공하는 분유를 먹고 있을뿐만 아니라 분유 브랜드에 대한 선택도 아기의 부모나 가족이 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측이 직접 결정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중국은 매년 2천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납니다. 그런데 70%의 신생아가 모유 대신 분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생아의 가장 좋은 식품이 모유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공인된 사실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농촌지역의 순 모유 수유율이 30%에 달하고 도시의 모유 수유율이 16%에 지나지 않지만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신생아에게 모유를 가장 먼저 먹이는 비율이 각각 45%와 51%를 차지합니다. 기자가 조사한 결과 중국의 일부 병원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니라 분유를 먹이고 있었습니다.

  기자는 톈진 모 병원의 산부인과를 찾아갔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아기가 간호사가 가져온 분유를 금새 다 먹었습니다. 한 산모는 "병원측은 모유와 분유 수유 선택에 대해 가족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아기가 태어나면 직접 분유를 먹이며 분유도 병원측이 일방적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기자는 이 병원에 있는 아기들은 산모 곁에 있는 시간이 매우 짧고 대부분의 시간을 신생아실에서 보내고 있으며 병원측이 일괄적으로 분유를 수유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분유의 브랜드 선택에 있어서도 산모와 가족은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병원측이 직접 결정한다고 합니다. 분유를 산모나 가족이 직접 준비하면 안되냐는 기자의 물음에 간호사는 병원측은 가족이 직접 분유를 준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아기의 가족은 분유의 브랜드를 선택할 여지가 없으며 산부인과의 매 층(楼层) 의무실에서 직접 선택 결정합니다. 산부인과중심병원의 한 간호사는 "산부인과의 매 층 의무실이 선택하는 분유 브랜드는 다 다른 것으로, 듀멕스(Dumex,多美滋), 미드존슨(Meadjohnson,美贊臣) 등 다양하며 또 브랜드도 한가지만 결정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주 바꾼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측은 도대체 어떠한 의도로 이렇게 하고 있을까요? 듀멕스 분유회사 전 마케팅담당이 그 내막을 밝혔습니다. "분유업체들은 병원측과 합의하고 분유를 판매하는 대가로 매년 병원측에 수십만 위안을 주는데 이들사이에는 이미 내약이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왜 산부인과의 매 층 의무실에서 사용하는 분유 브랜드가 다른지에 대해서는 "현재 톈진시의 분유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해 분유회사들은 병원 산부인과의 매 층에 있는 의무실 인원들과 내약을 맺는 방식으로 분유의 판로를 넓히고 있다"며 "만약 분유기업이 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할 경우 병원 산부인과측은 그 다음달부터는 다른 브랜드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분유업체들은 매달 병원측과 의무인원들에게 돈을 준다면서 명세서를 기자한테 보내왔습니다. 명세서에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듀멕스회사측이 송금한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는데 송금한 매 병원 명칭과 매 의무인원들의 이름 그리고 카드번호가 적혀 있을뿐만 아니라 송금 금액도 상세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명세서에 따르면 듀멕스 분유회사가 매 간호사들과 의사들에게 송금한 금액이 수백 위안에서 1만 위안에 이르기까지 상이했으며 매달 병원측으로 송금한 총 금액이 약 3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자가 ATM 자동인출기를 통해 이 정보들을 확인한 결과 명세서에 적혀 있는 이름과 카드번호는 모두 실제로 존재했으며 또 명세서에 적혀 있는 이름대로 조사 확인한 결과 모두 병원 의무인원들이었습니다.

기자는 또 명세서에서 듀멕스회사측이 많은 의무인원들에게 300위안, 500위안씩 송금한 내용이 기록돼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이 적은 금액들은 또 어떻게 생긴 것일까요? 톈진 탕구(塘沽)병원의 한 간호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분유를 무료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신생아기의 가족들은 분유 브랜드 선택에 대해 간호원의 의견을 청취는데 이때 간호원들은 모 브랜드 분유를 추천하고 그 브랜드 회사측으로 부터 분유 한통 당 50위안씩 이윤을 배분 받는다고 합니다.

  분유업체들은 신생아의 첫 수유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을 매수하는데 드는 거액의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분유업체들은 이 가운데서 어느 정도의 이윤을 얻을 수 있기에 이러한 방법을 쓰고 있을까요? 모 분유 브랜드의 톈진지역 마케팅 담당 경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홍보하지 않으면 분유를 판매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위생부가 2011년 발표한 '모유 대용품 관리방법'에는 태어난지 6개월이 안되는 신생아에게 그 어느 브랜드의 분유도 홍보해서는 안되며 산모가 심한 질병 등 특수 상황이 있을 경우에만 분유 사용을 건의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규정했습니다. 이 마케팅 담당 경리는 현재 분유업체나 병원 산부인과에서는 이 규정을 따르지 않을뿐만 아니라 아기가 태어나면 가족의 동의도 거치지 않고, 산모가 모유를 수유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불문하고 처음부터 아기에게 분유를 먹인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신생아의 첫 수유는 매우 중요합니다. 산모의 초유를 먹지 못할 경우 아기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계암증연구기금회의 연구에 따르면 모유를 수유하지 못했을 경우 산모와 아기가 모두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는 또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부터 분유를 먹으면 분유에 대한 의존성이 생겨 후에는 모유 수유를 완전히 거부하게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분유를 먹일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분유업체들의 이 모든 수단은 이 업체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첫 걸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마케팅 담당 경리에 따르면 병원측은 퇴원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들이 추천하는 브랜드 분유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산모와 아기가 퇴원 할 때 또 분유 한통씩을 사가지고 가도록 한다고 합니다.

  분유업체들은 심지어 자기 업체 브랜드 분유에 대한 아기들의 의존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어 확인하면서까지 판촉을 한다고 합니다. 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산모들의 전화번호 등 정보도 모두 병원측으로 부터 얻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마케팅 담당 경리는 톈진지역의 마케팅에 드는 비용만 해도 연간 330만 위안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실이 중앙CCTV를 통해 알려진 후 기자는 듀멕스 분유회사 베이징 사무처를 찾아 갔지만 회사 진입을 거절 당했습니다. 그후 듀멕스회사측은 '듀멕스 차이나측은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성명을 기자에게 보내왔습니다.

  듀멕스회사는 성명에서 "회사는 중국의 모유 대용품 마케팅관리방법'을 포함한 관련 법률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며 위반 행위가 있을 경우 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듀멕스 관리사이트에서 기자는 "아기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현실 중 이 업체들은 분명히 회사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있습니다.

  기자는 지난 16일 톈진시 모 병원의 기율검사 관계자이자 톈진시산부인과중심병원 기율검사부문의 관계자인 더우궈화(窦国华)를 인터뷰했습니다. 더우궈화는 "사실대로 말하자면 병원측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다 알고 있다"며 "이는 이 업종에 존재하는 문제다"고 말했습니다.

톈진시위생국 대변인은 "위생국은 의약위생분야의 비즈니스 뇌물수수문제 처리에 있어서 태도가 명확하고 선명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견되면 관련 제도와 규정의 요구에 따라 엄하게 처벌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조사방법과 현재 진전 상황에 대한 기자의 물음에 이 대변인은 "현재 조사 확인 중에 있으며 모든 일은 과정이 필요하다"며 조사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기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모유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기업과 병원 그리고 산부인과 의무인원들에 의해 빼앗겼습니다. 부모들은 그 이유를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마저 박탈당했으며 아기들도 태어나서 가장 먼저 모유를 먹어야 할 기회를 영원히 놓쳤습니다.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불법수단으로 비즈니스 이익을 챙기는 업체들에 이용당했습니다. 정말 불쌍하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리고 순결한 생명에 대한 이러한 유린을 우리 또한 어떻게 참을 수 있겠습니까? 분유업체들은 이러한 수단이 불법이라는 것을 모를리 없지만 판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온갖 극악무도한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습니다. 의무인원들도 갓난아기의 첫 수유의 중요성에 대해 모를리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리를 챙기기 위해 백의천사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가 하루속히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기타 분유업체, 병원, 의무인원들도 이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랍니다. 이 일을 저지른 자는 도덕적 비난을 받아 마땅하며 법적 처벌도 받아야 합니다.

  출처:중국인터넷방송 본사편역:장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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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면 별의별 수단을 가리지 않는 현상을 심심찮게 접할수 있는 현실 안타까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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