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일환 강지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출신학교인 서강대학교 인맥이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이끄는 서강 금맥(금융인맥)을 아시나요'라는 동영상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금감원 블로그인 'FunFun한 금조사역'과 유투브 채널등에 올려진 이 동영상은 최수현 금감원장 주최로 지난 26일 서강대에서 열린 '캠퍼스 금융토크' 홍보를 위해 제작됐다.
동영상에는 최 원장이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서강대 학생들을 격려하는 모습과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이 후배에게 전하는 메시지 등이 담겼다.
금감원은 동영상에서 서강대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서금회(서강대 금융인회)', '서강포럼' 등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금융을 좌지우지하는 서강 금맥(금융인맥) 캐기'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배들에게 이 모임에 동참하라고 말하는 선배들의 '응원'도 담겼다.
마치 '금융권에서 출세하려면 사조직에 들어오라'고 독려하는 뉘앙스마저 풍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금융사 고위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에서 특정 사조직이, 그것도 현직 대통령 출신학교의 인맥이 금융을 쥐락펴락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어린 학생들에게 전달했다"면서 "금융권은 실력보다 학맥이 우선이라는 편견을 심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측은 "어떤 경로로 동영상이 올려졌는지 파악 중"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현재 이 동영상은 온라인 채널에서 삭제된 상태다
wh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