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지난해 8월 17일, 중국을 방문한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锦涛) 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홍콩 언론이 장성택의 처형이 향후 북중 관계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대공보(大公报)는 자체 사설에서 "역사적으로 돌이켜보면 북한 지도자의 '정통성'이 위협받을시 김씨 집안의 친척이든 외부인이든 상관없이 모두 희생양이 됐다"며 "장성택의 처형은 북한의 정치투쟁 모델이 1950~60년대 형식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북한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중국과 북한 관계가 시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세 가지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장성택의 처벌, 사형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김정은이 권력 상실에 공포를 느끼고 체제에 도전하는 사람에 분노해 통제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그간 많은 매체와 학자들이 김정은의 시찰, 회의 등에서 북한의 개방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으나 이번 사건은 이같은 분석에 흠집을 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포스트 장성택 시대'가 중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번 사건이 중국에 보내는 메시지는 복잡하면서도 심각하다"며 "중국의 대북 정세 판단에 변수가 존재한다는 데 복잡성이 있고 이번 사건이 중국이 북한 내정에 있어 영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데 심각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 시기마다 중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달랐지만 가장 큰 요구는 '북한의 안정'이었다"며 "장성택 사건은 중국에 있어 북한에 존재하는 불안정 요소가 한국보다 훨씬 크고 위험하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중국의 국가 이익에 손실을 줄 주요인은 북한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중국이 북한 내정에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영향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준다"며 "북중 관계는 서로가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외교활동이 잦아야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공개한 '장성택 사형집행' 관련 질문에 대해 "관련 문제는 북한의 내부 사안"이라며 "관련 보도를 주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상황은 잘 모른다"고 간단히 답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