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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분석실] 헤세 완전 분석…스페인산 호날두로 불리는 이유

[기타] | 발행시간: 2014.02.18일 09:37
한준의 티키타카

::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분석실

헤세 로드리게스가 스페인산 호날두로 불리는 이유

선수를 사 모으기만 한다는 지적 받던 레알마드리드가 최근 자체 육성 유망주의 눈부신 활약으로 웃고 있다. 최근 선발 출전한 다섯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만 21세의 스페인 공격수 헤세 로드리게스는 2014년 들어 무패 행진을 달리며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레알마드리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름이다.



헤세는 이스코의 침체, 가레스 베일의 부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징계 등 레알마드리드가 위기의 순간을 맞을 때마다 헤세에게 기회가 찾아왔고, 헤세는 그 기회를 완벽하게 살렸다. 지난 2012/2013시즌 알바로 모라타가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의 결실로 칭송 받았다면, 올 시즌의 헤세는 벌써 라울 곤살레스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되고 있다.

2013년 FIFA U-20 월드컵에서 제라르 데울로페우와 함께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을 이끌었던 헤세는 우승이라는 결과를 품고 돌아오지 못했지만, 2013/2014시즌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기회를 움켜쥐었다. 헤세는 올 시즌 레알마드리드에서 공식전 총 24경기를 뛰었는데, 이중 선발 출전은 7번에 불과했다.



전반기에는 초반 13차례의 출전 기회가 모두 교체 출전이었고, 처음 7번의 출전은 10분 안팎으로 활약을 펼칠 시간이 거의 없었다.하지만 FC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 원정 대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패스를 받아 영패를 면한 만회골을 터트리며 데뷔골을 터트렸다.알메리아와의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해 두 개의 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겨울 휴식기 돌입전에 치른 발렌시아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헤세는 교체 투입 9분 만에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4년 일정이 시작된 이후 헤세는 신진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코파델레이 16강전 일정이 시작되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경이로운 득점 행진이 이어진다.

오사수나와의 코파델레이 16강 1차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헤세는 2-0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골을 넣었고, 오사수나와의 2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에스파뇰과의 8강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라리가와 코파델레이 대회를 가리지 않고 연속 선발 기회를 얻었고, 쉼 없이 골을 넣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은 헤타페전에 마침내 시즌 8골을 터트리자 “헤세가 활약하는 것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일”이라며 칭찬했다. 스페인의 언론과 여론은 헤세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있다. 헤세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대표팀은 화려한 2선과 측면 공격진을 자랑하지만, 장래성이 높은 어린 유망주라는 점에서, 그리고 레알마드리드가 라울 곤살레스 이후 아주 오랜만에 발굴한 자체 육성 골잡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라울은 레알마드리드 1군에 데뷔한 1994/1995시즌 공식 전 총 10골을 기록했고,라리가에서만 9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전체 8골, 라리가 5골을 기록 중인 헤세는 총 득점 10골을 목표로 삼으며 ‘새로운 라울’이라는 스페인의 기대에 부응하길 꿈꾸고 있다.

헤세는 어떤 선수인가?...8골 완전 분석

모라타와 헤세는 ‘라 파브리카(공장)’로 불리는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의 자존심이다. 모라타가 전방에서 활약하며 측면까지 커버할 수 있는 9번형 공격수라면, 헤세는 측면을 활동 무기로 삼으며 문전 중앙으로 파고드는 7번형 공격수다. 모라타가 카림 벤제마를 보고 자라는 선수라면, 헤세는 호날두에 더 가까운 스타일이다.

헤세는 2011/2012시즌 레알마드시 카스티야에서 39경기 10골 6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2012/2013시즌에는 38경기 22골 12도움으로 무지막지한 공격 포인트 기록을 남겼다. 비록 스페인 하부리그에서 보인 기록이지만, 만 19세의 나이로 프로 무대에서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활약이었다.

올 시즌 헤세가 기록한 8골에는 헤세가 가진 장점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 8골 안에 스페인이 왜 그토록 헤세에게 열광하는 지 모두다 들어있다.

폭발적인 스피드

먼저 그의 라리가 데뷔골이 된 FC바르셀로나전의 득점은 호날두의 역습 속도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스피드, 바르사 수비의 추격과 견제에도 안정감을 유지하며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킨 침착성이 돋보였다.



에스파뇰전에는 사비 알론소의 장거리 패스를 받아 득점했다. 바르사전 득점과 마찬가지로 역습 상황에서의 빠른 스피드가 빛났고, 수비 견제 속에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탁월한 슈팅 정확도

발렌시아전의 극적이 승리를 이끈 골은 헤세의 예리한 슈팅력과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다. 루카 모드리치의 스루패스를 받아 문전 우측을 파고든 헤세는 각도가 좁은 상황에 수비수의 쇄도와 골키퍼가 골문 앞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는 와중에 골문 우측 구석을 정확하게 찌르는 정밀함을 보여줬다.



지난 주말 터트린 헤타페전의 득점은 헤세가 단순히 스피드를 이용해 빈 공간을 파고든 뒤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만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 지공 상황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공격수라는 점을 보여줬다. 문전 왼쪽에서 세 명의 수비에 둘러싸인 상황에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 득점은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를 연상케 할만큼 슈팅 기술이 탁월했다.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

오사수나전에는 벤제마와 호날두의 패스 연결의 마침표 역할을 했다. 문전 우측의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간 완벽한 위치 선정, 동료 공격수들과의 협업 플레이가 빛났다. 솔로 플레이뿐 아니라 팀 플레이 안에서 기능하는 데에도 능하다.



빌바오전에도 벤제마, 호날두와의 삼각 패스의 마침표 역할을 했다. 2선에서 달려와 문전의 프리미엄 타깃 에어리어의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한 위치 선정 능력 및 마무리 슈팅 능력이 모두 뛰어났다. 골잡이로서의 자질을 보였다.

빼어난 위치선정과 공간 점유

아틀레티코전의 득점은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가장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앙헬 디마리아가 공을 잡고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 있던 헤세가 긴 대각선 움직임으로 수비 압박을 모두 무력화시키며 문전 공간으로 빠져나온 스루 패스를 이어 받았다. 모든 마크맨을 떨궈내며 슈팅 기회를 잡았고, 골문 구석으로 절묘하게 밀어넣었다. 전술적 움직임과 기술적 마무리가 모두 빛난 골이다.



마찬가지로 디마리아의 패스를 받아 득점한 비야레알전 득점은 측면에서 문전 배후 공간으로 파고드는 반대발 윙어의 정석적인 득점 패턴 플레이에 의한 골이었다. 헤세가 호날두의 후계자에 가깝다는 증거가 되는 골 중 하나다.

5개의 도움에 드러난 이타심

헤세는 8개의 득점 외에 5개의 도움도 기록했다. 라리가에서만 4개의 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알메리아전에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어 36분 간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두 골 모두 측면을 돌파하면서 자신에게 수비를 쏠리게 한 뒤 중앙에 배치된 동료에게 편하게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며 기록했다. 지난 1월 셀타비고전에 벤제마가 기록한 선제 결승골 상황에서는 문전 혼전 상황에 빈 공간을 정확히 포착했고, 슈팅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이타심을 보였다.



오사수나전의 도움은 백미였다. 중원 우측에서 공을 이어 받아 역습 상황에서 질풍 같은 드리블로 문전 우측까지 파고들었다. 속력과 컨트롤이 모두 좋았다. 이 상황에서 문전 중앙으로 안정적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내 디마리아의 골을 도왔다. 슈팅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치명적이었고, 이타적이었다.



어느 리그에서나 새롭게 등장한 겁 없는 신인의 돌풍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상대 팀들이 이들에 대한 적응력을 갖고 제어법을 찾게되는 때가 오면 2년 징크스가 뒤따른다. 스스로도 늘어난 견제에 부담감을 느끼고 슬럼프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를 극복하면 대선수로 성장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반짝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모라타는 올 시즌 갖가지 악재 속에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헤세 역시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 그러나 헤세가 갖춘 능력은 2년차 징크스 조차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만큼 폭넓고 다양하다. 스페인이 키워낸 호날두로 불리는 헤세가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스페인 대표팀의 일원에 합류, 스페인 공격진의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글=한준 (풋볼리스트 기자, tvN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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