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신동석 기자 = 조직폭력배(조폭)는 어떤 범죄를 저지를까?
조폭을 다룬 영화 등을 보면 살인과 이권개입·불법 대부업·사행성 게임장·집단 난투극·인신매매 등 굵직굵직한 범죄에 항상 조폭이 연루돼 있다.
그러나 현실의 조폭은 영화와 다르다. 활동무대가 점점 좁아지면서 이들이 설 자리는 없어지고 강·절도 등 좀도둑으로 변신(?)한다.
전북에서도 상습적으로 마트 등을 턴 조폭 등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군산의 한 폭력조직 대원인 A(22)씨 등 2명은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편의점과 마트 등에 들어가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최근까지 전주와 익산·군산지역의 중·소형 마트를 돌며 총 13차례에 걸쳐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특히 이들은 담배를 구입할 돈마저 아끼기 위해 100여 갑의 담배를 훔쳤고 과자 등 먹을거리도 가지고 도망쳤다.
그러나 범행수법은 기존 절도범들(?)과는 달랐다.
복면과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은 대범하게도 쇠망치를 이용해 출입문과 유리를 부수고 들어가 짧은 시간안에 닥치는대로 금품을 훔친 것.
비상벨이 울려 사설보안업체가 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들은 모든 범죄행각을 30초 안에 끝낸 뒤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조폭들의 범죄가 이제는 강력범죄를 넘어 생계형 범죄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익산경찰서는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은 16개파 40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현황'에서 확인됐다.
이는 경기도와 서울 경남에 이어 조직폭력배 수가 많은 것이다.
sds4968@newsis.com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