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52분→62분→82분→103분.
KBS ‘1박2일’의 방송시간은 이렇게 늘어났다. 모두 광고 시간을 뺀 수치다.
‘1박2일‘은 2주에 한 번 금~토 1박2일간 촬영해 통상 2주 정도 내보낸다. 시즌1이 52분 분량으로 출발했다가 62분, 82분으로 늘어났고, 이제는 무려 102분 정도나 방송된다.
방송분량이 2~3배 늘어나면 녹화시간도 2박3일이나 3박4일로 늘어나야 하지만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 컨셉상 촬영시간은 그대로다. 그러니 별 것도 아닌 상황을 질질 끄는 등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과열된 방송 3사의 일요 예능 무한 경쟁으로 일요 버라이어티 방송시간이 계속 늘고 있다. KBS ‘해피선데이’의 경우, 오후 4시25분 정도만 되면 시작된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은 “방송 콘텐츠를 질로 경쟁하지 않고 양으로 경쟁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요 예능 PD들은 방송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집으로 상황 늘리기, 억지로 끄집어내기 등을 시도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동시간대 3위에 머무른 이유는 10~20대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 특성상,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떄문이라는 사실은 수없이 지적돼 왔다. TV앞을 지키는 충성도 높은 중장년층과 다를 수 밖에 없지만 다른 플랫폼을 통해 보는 층들은 시청률에서는 체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시청률을 좀 더 올리려면 지금의 83분체제(광고제외)를 55분 내외 정도로 줄여 좀 더 밀도있게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말예능, 특히 광고 없이 계속 이어지는 두 코너를 합친 방송시간이 200분이 넘는 일요예능은 무조건 방송분량을 줄여 밀도를 높여야 한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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