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진도(전남)=박소연, 김민우, 최동수 기자][[세월호 참사]"선체 돌리려면 한 달 이상 걸려…다이버 수중수색이 가장 적합"]
악천후 등으로 수중 선체 내부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조팀이 선체 내 막힌 격실을 뚫기 위해 절단기 사용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과 이춘재 해경 경비국장, 김진황 해군 대령 등 구조당국은 27일 오후 7시 진도 팽목항에서 피해자 가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구조당국은 "가족들의 동의가 있다면 선체를 절단해서라도 (막힌 구역에) 들어갈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폭약을 터뜨리면 다른 작업이 중단돼야 하고 폭약이 연소되면서 발생한 기포가 선내 격실에 가득 차게 될 수 있다. 또 폭약의 양을 조절하고 시신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폭약을 터뜨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구조팀은 설명했다.
이날 한때 논의됐던 선체의 자세를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선체를 작업에 용이한 자세로 돌리는 데는 한 달 이상 걸린다"며 "잘못 하면 확 돌아버려 거꾸로 박힐 경우 수색이 아예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 회의를 해도 결국 현재로서는 다이버를 이용한 수중수색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다"고 말했다. 현재 잠수사들은 4개 조 두 팀으로 나눠 작업 중이다. 해군 소속 1명과 민간업체 소속 1명이 번갈아가며 작업한다.
선체 내의 매트리스나 가구 등에 막혀 못 들어간 구역은 해군 특수전전단(UDT)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부유물이 쌓여 막힌 부분은 출입을 시도해도 좀처럼 들어가지지 않지만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2~3차례 더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구조당국은 "매트리스 등 부유물에 막혀 못 들어간 구역인 3층 조리실과 4층 일반인 뒤쪽 객실은 오늘이나 내일 새벽 중으로 수색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조당국은 현재 민관군 합동구조단의 잠수사들이 최고의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잠수사들이 선체까지 줄을 타고 22m 내려가는 데는 2분여, 30~35m 내려가는 데는 2분30초 정도가 걸린다.
선체에 내려간 후엔 줄을 묶고 10여분 간 잠수작업에 돌입한다. 잠수 후엔 서서히 감압을 하며 올라와야 하지만 현재 작업시간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올라온 뒤 감압챔버에서 감압을 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하루에 2번 반복 잠수는 하면 안 된다. 잠수병 환자가 2명 나와서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잠수 인원은 충분하다. 다만 47m에 이르는 깊은 수심 등 여러 여건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네덜란드, 영국의 업체와 공조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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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박소연, 김민우, 최동수기자 soyunp@,minuk@,fire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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