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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넘버원] '냉면 성애자' 존박, 3년 갈고닦은 냉면세계

[기타] | 발행시간: 2014.05.12일 10:22

존박은 '냉면 성애자'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고유 음식인 평양냉면을 지독하게 사랑한다.

존박이 냉면을 좋아하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SNS(소셜 네트워트 서비스)를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냉면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 탓에 더욱 유명해졌다. '어우 추운데 냉면 땡긴다' '어우 새벽인데 냉면 땡긴다' '이런 날씨엔 역시 냉면이지' '비 오는 날엔 냉면이지' '애매한 시간에 배고플 땐 냉면이지'. 게시글도 상당하다.

대체 냉면을 어느 정도 좋아하는 지 궁금했다. 존박을 냉면집에서 만났다. SNS 글 내용을 먼저 물었더니 먹을 때마다 적은 건 아니란다. "냉면집을 갈 때마다 글을 올렸으면 엄청났을 것"이라며 배시시 웃었다.

존박은 대식가 기질이 다분하다. 폭식도 종종 한다. 피자 L사이즈 한 판을 혼자 먹어 치울 때도 있고, 햄버거 세트는 4개까지 뱃속에 넣어 봤다. 그런데 냉면은 전혀 아니었다. 최대 2그릇이다. 한 번에 많이 먹으면 배만 부르고 기분이 안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직 냉면만 '좋은 식사였다'는 정도로 먹는다. 존박은 "질리면 안 되잖아요"라며 "이제 고작 3년인데"라 했다.

그래도 어림잡아 3년간 400~500그릇 정도는 먹었을 것이라 했다. 냉면만큼은 절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다고 했으니, 얼마나 자주 냉면집을 찾는지 새삼 느껴졌다.

아무리 냉면을 사랑한다 해도 질릴 때가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3년간 한 번도 싫었던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냉면에는 권태기가 없단다.

"하루 2번 먹을 때도 있어요. 일주일에 6번 냉면집에 간 적도 많아요. 아, 4~5번 간 적은 정말 많고요. 자주 갈 때는 출근하다시피 해요. 매일 가도 질리지가 않아요."

기분에 따라 사이드 메뉴는 바뀐다. 냉면과 어울리는 제육이 될 때도, 만두가 될 때도 있다. 가끔 소주를 안주 삼기도 한다. 술도 좋아하는 존박은 냉면으로 해장도 한다. "술 먹고 나면 자극적인 음식이 몸에 안 좋은데, 그럴 땐 또 냉면으로 속을 푼다"고 했다.





존박의 거침없는 냉면 사랑. 시작은 3년 전이었다. 현 소속사 뮤직팜과 계약을 맺고 선배들과도 좀 친해질 무렵, 김동률이 이끄는 대로 점심 한 끼 하러 간 곳이 바로 평양냉면집. 처음 먹으면 맛이 이상할 수 있다는 김동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존박은 처음 접한 평양냉면의 맛에 젓가락을 놓지 못했단다. 2011년 나른한 봄날, 존박과 냉면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냉면 성애자' 존박이 좋아하는 냉면은 확고했다. 잘 끊어지는 면발보단 쫄깃한 면발, 육수는 심심할 수록 좋다. 소고기 육수 맛이 안 날수록 일품이요, 양념은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것이 최고다. 식초나 겨자를 평양식 냉면에 넣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고명은 때마다 다르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 정도. 하지만 가끔 아무런 고명이 없는 냉면이 당기기도 한다. 존박은 "고명 빼고 면을 더 달라고 할 때도 있다"면서 "정말 육수랑 면만 당길 때 계란이나 고기 없이도 종종 먹는다"고 했다.

존박은 오직 평양식 물냉면만 먹는다. 담백하고 밍밍한 맛이 매력이란다. 자극적이지 않아 입맛을 더 살리고 먹을수록 생각난다고 했다.

평양냉면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메밀을 많이 넣은 삶은 국수에 다양한 고명을 얹고 차가운 동치미나 육수를 부은 장국냉면. 이 맛에 열광하는 이가 있는 가하면 싱거운 맛에 꺼려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존박의 냉면사(史)에는 지인들이 함께 했다. 이적은 냉면계 스승이다. "적이 형을 통해 많은 냉면집을 알게 됐다"고 존박은 말했다. 처음에는 김동률 손에 이끌렸지만 '냉면 성애자'로 발돋움 하는 데는 이적이 큰 역할을 했다.

"(이)적이 형이 많은 맛집을 알려 줬어요. 그리고 같이 가서 먹는 걸 즐기죠. 음악계 선배님이기도 하지만 냉면계 스승이라 해도 무방해요. 적이 형은 냉면집의 족보도 꿰뚫어요. 누가 사장님이었는지, 가족들은 또 어디에 분점을 냈는지, 사장님 친인척들은 어디로 음식점을 옮겼는지. 적이 형이 정보 면에선 더 깊이가 있어요. 그런데 먹는 건 제가 한 수 위에요(웃음)."

공교롭게도 존박과 친분 있는 사람들은 입맛이 비슷했다. 매니저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들이 평양냉면을 사랑한다. 억지로 존박 성향에 맞추는 건 아니다. 마침 옆에 있던 매니저도 거들었다. "먹으면 빠져 든다"며 "8개월 전 매니저로 왔을 때부터 이 생활이었는데, 만족한다"고 '냉면 패밀리' 증인으로 나섰다.

존박의 식생활을 못마땅하게 여긴 패밀리도 있다. 진짜 가족, 어머니다. 냉면만 먹어서 어떻게 하냐, 밥 좀 해줄테니까 먹고 다녀라 말씀 하신다고. 존박은 단호하게 괜찮다고 했단다. 집밥, 엄마의 솜씨는 당연히 좋지만 냉면만은 따라할 수 없는 맛이라 했다. "솔직히 집에서 냉면을 해달라는 말은 아직 안 해봤다"며 웃는다.





존박에게는 나름의 법칙이 있다. 우선 자주 찾는 냉면집은 정해져 있다. 단순히 냉면을 좋아해 여기저기 한 100곳쯤 맛봤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 철저히 입맛에 맞는 집만을 아주 '독하게' 다닌다.

서울 경기권만 합쳐 15군데 정도. 존박 기준으로 유명한 집, '좀 한다'는 평양냉면집은 거의 다 가본 셈이다. 일단 유명한 집은 찾아가고, 집마다 특성을 꿰뚫는다. 그리고 기분에 따라 골라 다닌다. 정말 자주 가는 집은 한두 군데지만, 어떤 때는 잘 가지 않았던 집이 생각나기도 한다.

존박의 냉면 사랑은 계절도 안탄다. 흔히 냉면의 계절을 여름이라고 하지만 존박에게는 사계절이 '냉면철'이다. '이냉치냉(以冷治冷)', 평양냉면은 본래 겨울철 음식인지라 겨울에 먹어도 맛나다고 했다.

존박은 계절의 변화도 냉면집에서 가장 먼저 느낀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냉면을 찾는 손님들로 가게가 북적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냉면을 끼고 산다'는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마치 냉면만 먹고 사는 듯하다. 또 좋아하는 음식은 없는지 물었다. "못 먹는 건 거의 없고 다 좋아하는데, 일단 냉면이 톱이고 그 다음이 멕시칸 음식"이라고 답했다.

그렇지만 역시나 "냉면과 견줄 만 한 건 없다"고 금세 말을 잇는 존박. 존박에게 냉면이 가장 당길 땐 언제일까. 답은 '항상'이다. 술 먹은 다음 날이 첫째요, 스트레스 받은 날이 둘째요, 갈증 날 때가 셋째다. '원톱'으로 꼽은 '해장용 냉면'을 설명하다 어느새 냉면 돌림노래가 됐다. 냉면이 완벽한 술안주라 했는데, 술 먹은 다음 날도 해장을 냉면으로 하니. 평소 식사까지 포함하면 '진짜' 냉면을 끊임없이 먹는 듯하다.





존박은 냉면만큼이나 음악을 사랑하는 뮤지션이다. 너무도 아끼는 이 두 가지에는 공통분모가 분명 존재했다. 그는 "언젠가 자극적이지 않고 심심한 것이 매력인 냉면처럼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너무 화려하고 비트가 센 것보다 담백한 보컬이 좋다"고 말했다.

음악과 냉면을 함께 얘기하다 보니, 냉면 소재로 음악을 내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러나 존박은 음악은 음악, 냉면은 냉면이라고 했다. 우스갯소리로 팬들도 그렇게 말하지만, 음악과 냉면을 엮는 건 정말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냉면 가게를 차리는 건 또 어떨까. 존박은 "박이냉면, 존박면옥 이런거요?"라더니 역시나 별로라고 했다. 집에서 냉면 만들기를 이미 시도했지만 맛이 영 아니었다고. 냉면 맛집이 되려면 육수 비법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냉면집 며느리랑 결혼하지 않는 이상 전수받을 수 없다며 허허 웃었다.

냉면 마니아란 사실이 알려지자 왠지 모를 책임감마저 느낌다고 했다. 냉면집에선 그를 보는 눈이 많아졌고, "존박이 진짜 냉면 먹으러 왔어!"라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홍보에 아쉬울 것 없는 유명 냉면집 사장님도 존박에게 사인을 부탁할 정도. 그만큼 냉면 업계에서 존박은 알아주는 스타가 됐다.

"냉면을 좋아한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고 나서 책임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냉면 성애자로서 트레이닝을 해야죠. 새로운 가게가 생기면 꼭 한 번 들러요. 괜히 저도 모르게 의무적으로 그러는 것 같아요(웃음)."





존박은 이런 냉면에 특별한 의미를 뒀다.

"냉면 가게는 제게 '집'이에요. 어느 냉면집을 가도 입구에 들어서면 편해요. 사장님도 계시고 이모도 있고. 그 안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냉면을 사먹는다는 것보다 집에 간다는 느낌이 강해요(웃음)."

3년째 이어진 냉면 사랑. 존박이 수년 전 멕시칸 음식에 빠졌다 냉면을 통해 헤어나온 것처럼 또 다른 음식이 그를 마니아의 길로 이끌진 않을까. 하지만 냉면을 생각하는 존박의 깊이는 달랐다. "제가 한국에 있는 한, 두 발이 있는 한, 가게들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먹을 건데, 다른 음식에 빠지는 건 힘들지 않을까요? 하하."

날씨가 제법 덥다. 두툼한 외투를 벗어던진 지도 꽤 됐다. 시원한 냉면이 절실히 생각나는 여름이 가까워졌다. 많은 사람들이 속속 냉면을 찾으면서 가게들이 하루가 다르게 북적인다. 그 안에서 존박도 냉면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있지 않을까.


글 : 스타뉴스 이지현 기자(starjiji@mtstarnews.com)

사진 : 스타뉴스 이기범 기자(leekb@mt.co.kr)

장소협찬 : 을밀대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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