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왔다 장보리’ 성혁이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만들고 있다. 악녀 이유리의 답답한 악행을 멈추게 하는 복수를 하나하나 실행하며 시청자들에게 속이 시원하다는 의미로 ‘탄산남’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성혁은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이유리 분)에게 버림 받은 후 가족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잃은 문지상을 연기하고 있다. 지난 26일 31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성공을 위해 가족까지 내치는 민정의 악행이 극에 달한 가운데, 민정을 막아서는 지상의 통쾌한 일갈이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했다.
민정은 장비단(김지영 분)이 지상과 자신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추악한 행적이 들통날까 비단을 납치했다. 지상에게 “내가 낳은 아이 사라지게 하겠다. 이 애 행복을 바란다면 내 눈 앞에서 떠나”라고 협박까지 했다. 몰인정한 엄마 민정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비단까지 이용했고, 결국 지상은 민정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날 마지막 장면은 경찰에 붙잡혀가는 민정을 보며 지상이 복수의 끈을 더욱 조일 것을 예고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연민정. 이제부터 하나씩 죗값 받게 해줄게. 너도 똑같이 받아봐. 공평하지”라고 독을 품는 지상의 모습은 이 드라마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나쁜 행각을 벌이는 민정을 옥죄이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냈다. ‘왔다 장보리’는 초반 민정에게 이용당하고 독을 품는 지상의 행동을 통해, 지상이 악녀 민정을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가 될 것을 예고했다.
50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민정의 악랄한 계략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함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그나마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지상이라는 존재만으로도 안방극장은 숨통이 트이고 있다. 성혁이 연기하는 지상이 ‘탄산남’으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존재한다. 그가 민정을 막아설 때마다 속이 시원하다는 것.
특히 성혁은 ‘남자 장서희’라고 불릴 만큼 독이 바싹 오른 복수 연기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중이다. 초반 지상이라는 순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다소 어리숙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배신을 당한 후 180도 달라진 지상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눈빛에는 독기가 어려있고, 복수를 하면 할수록 매력이 더해지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중이다. 절절한 부성애와 민정의 발목을 잡기 위해 가열찬 복수를 하기 위해 몰두하는 지상의 모습은 성혁이라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배우와 만나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가오고 있다.
‘왔다 장보리’는 ‘막장 복수극’의 새 장을 열었던 ‘아내의 유혹’ 김순옥 작가의 작품. ‘아내의 유혹’에 장서희가 있었다면 이 드라마에는 남자 장서희인 성혁이 존재한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나올 때마다 민정 역의 이유리를 곤경에 빠뜨리며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성혁의 복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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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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