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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칼럼] ‘괜찮아 사랑이야’ 통쾌한 역전타 쳤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9.13일 09:07



로맨틱코미디라더니 단순한 로맨틱코미디가 아니었다. 노희경 작가는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의 지평을 펼쳐보였다. 한국 드라마에선 보기 드문 성취였다.

첫 출발은 불안했다. 초반에 이 작품은 저마다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었다. 이야기가 어수선했다. 여주인공은 끊임없이 폭언과 폭행을 이어가며 로맨스를 원하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같은 시기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어갔다.

초반에 아픔을 호소하며 큰소리치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어서 마치 사이코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다양한 사연들이 병렬적으로 나열되다보니 깊이 없는 에피소드모음처럼 느껴졌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그려져 작가에게 문제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야 한다는 강박증이라도 있는 듯했다. 종종 등장했던 교훈조의 대사도 작가의 강박적 의도를 느끼게 했다.

문제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초반에 완벽남처럼 그려진 것이 조인성이었는데, ‘괜찮아 사랑이야’ 첫 회 토론방송씬부터 시작해 조인성의 대사와 그에게 감화 받는 주변인들의 묘사가 때론 유치해서 작가의 의욕이 앞선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더 강화했다.

하지만 중반에 조인성의 문제가 드러나며 이야기에 중심이 잡히기 시작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형의 행동도 이해가 되면서 드라마가 지상에 안착했다. 그리고 후반, 조인성과 그 형의 상처들이 더 깊게 드러나고 그들이 치유되는 과정이 펼쳐지며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에서 그 전엔 보기 어려웠던 세계로 성큼 나아갔다.

이때쯤엔 이미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달달한 멜로와는 차원이 다른 로맨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상대의 상처와 불완전성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보듬어 안고,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가 되는 사랑. 그 어느 로맨틱 코미디도 그려주지 못했던 진정한 로맨스가 그려졌다. 이들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은 보는 이에게도 치유의 과정이었고, 사회적으로도 정신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관용의 폭을 넓힌 중요한 계기가 됐다.

조인성에게 이 작품은 배우로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그는 미남배우로 부각돼왔고, 이 작품도 집요하게 조인성에게 클로즈업하면서 다른 상처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조인성만 멋지게 그려 결국 여기에서도 그가 미남배우로 소비되는 듯했다. 초반엔 느끼하기까지 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정신분열이 드러나면서 초반의 묘사는 ‘괜찮아 사랑이야’ 후반의 극적 충격을 위한 장치였음이 밝혀졌다. 조인성은 여성들의 우상인 바람둥이 인기 작가에서 정신병동의 환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무난하게 소화해 이 작품의 중심이 되었다.

이번에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정도전’이 받은 반면,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선 장편드라마상을 ‘기황후’가 받았다. 그렇게 서로 판단이 갈린 시상식이었는데도 미니시리즈 부문은 양쪽에서 모두 ‘굿닥터’를 선택했다.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해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괜찮아 사랑이야’는 더 밀도 깊게 정신적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그렇다면 이 작품도 상찬 받을 이유가 충분할 것이다. 앞으로 있을 연기대상에서 어떤 결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출처: 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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