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처음으로 판매된 19일 미국 뉴욕시 애플 매장에서 맨 먼저 아이폰6를 산 고객이 제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블룸버그
애플이 19일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판매를 미국, 일본, 독일 등 9개국에서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6 플러스가 거의 모든 매장에서 수십 분만에 동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량이 이전 모델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사장, 매장 문 직접 열어
이날 오전 팀 쿡 애플 사장은 이날 애플 본사가 가까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소재 애플스토어에서 직접 매장 문을 열어 고객들을 맞이했다. 소프트웨어 밑 서비스 분야을 맡고 있는 에디 큐 부사장이 쿡 사장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
쿡 사장은 길게 줄을 서서 매장에 들어온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다. 삼성전자제 스마트폰을 내밀며 사진 촬영을 요청한 고객에게 “조금만 있으면 훨씬 좋은 걸 가지시겠네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아이폰 6와 6 플러스 중 어느 것을 가지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둘 다 갖고 있습니다. 운이 좋지요”라고 말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판매가 시작된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매장을 찾은 팀 쿡 애플 사장(왼쪽)과 에디 큐 부사장(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블룸버그
아이폰 6 플러스를 구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이 모델은 거의 모든 매장에서 금방 재고가 바닥났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아이폰 6도 품절됐다.
대표적인 애플 직영점(애플 스토어)로 손꼽히는 미국 뉴욕 시 5번가에 있는 매장 앞에는 아이폰을 사려는 고객들이 이룬 줄이 10 블록 이상 뻗어있었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400m 이상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혼잡양상을 보이자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와 긴자 매장에도 1000명 정도가 매장 문이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판매 신기록 행진 이어 갈까
많은 전문가들은 두 신제품이 모두 인기를 끌면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2007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으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출시 첫 3일 판매량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해 초도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제퍼레이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5S와 아이폰5C보다 18% 늘어난 1050만대를, 시장조사기관 451리서치는 1200~1500만대 수준을 예상했다. 파이퍼제퍼레이 애널리스트 유진 먼스터는 뉴욕 시 5번가 애플 매장에 늘어선 줄을 분석한 결과 이전 모델보다 33% 정도 줄이 더 길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증권업계 대표적인 독립리서치업체 번스타인은 출시 첫 3일 판매량이 700만∼800만대로 이전 모델의 900만대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공급 물량 부족과 중국 등 대규모 수요처가 최초 출시국에서 빠진 것을 첫 3일간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거론했다.
[조귀동 기자 c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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