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최명광
(흑룡강신문=하얼빈) 독서로 얻은 지식은 영원히 당신의 것이 된다. 인생의 긴 여로에 당신의 가슴을 넉넉히 채워줄 동반자, 그것은 독서이다. 그래서 이 가을에 우린 독서로 즐겨보자.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이다.
이 계절에 많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가을을 독서하기 가장 부적절한 시기라고 한다. 빨간 단풍, 파아란 하늘, 청신한 공기, 아름다운 자연, 이같이 인간을 유혹하는 계절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무시하고 눌러앉아 독서한다는것은 자연에 너무 미안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가을은 인간에게는 다 함께 거두어들이는 계절이요, 자연에게는 널리 흩뿌리는, 씨뿌리는 계절"로서 이때 알곡을 거두어들이듯이 지식을 거두어들이라는 견지에서 독서의 좋은 계절이라 하지 않았느냐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당나라 대문호 한유(韩愈)는 아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符读书城南)"에서 "바야흐로 가을/ 장마도 걷히고/ 들판에 서늘한 바람/ 등불을 가까이할 수 있으니/ 책을 보는 것도 좋으리时秋季预计新凉入郊虚灯火稍可亲简编可舒卷"라고 했으니 풍성한 가을은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현재 우리 주변을 보면 독서인구가 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중국 성인 인당 종이도서(纸质图书) 열독량은 4.77권으로 전해 동기 대비 0.38권 증가해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한국 11권, 프랑스 20권, 일본 40권에 비하면 아직도 거리가 멀다. 특히 이스라엘의 64권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전자도서(电子图书) 열독량도 늘고 있지만 국민 66%가 종이도서를 선호하는 현실이고 보면 총체적 독서수준은 떨어져 있다.
지난해 연변인민출판사의 조사에 따르면 연길시 조선족 초중학생 60%가 학교에서 배치한 독서시간 외에는 독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주요임무가 학습이고 독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연변의 독서열을 짐작할 수 있다. 용정시 인구 및 계획생육국에서 조사한 주민 연간독서량은 10대는 7권, 20대는 6권, 30대는 5권이다.
가치관이요, 지식습득이요, 교양이요 하는 독서의 중요성을 여기서 새삼 갈파하지 않겠다. 출판물이 폭포처럼 쏟아져나오는 현실에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을 차치하더라도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마음의 공허와 고독을 달래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어려을 적, 거의 35년전 일이다. 당시 시골마을이다보니 읽을수 있는 출판물이라야 별로 없었다.그때는 잡지가 오는 날이면 동네어른들이 서로 싸우다싶이하면서 잡지를 빼앗아가 밤을 세워가면서 읽었다. 나는 신문에 연재되는 재미나는 번역소설을 스크랩해두었는데 동네 어른들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책을 본후에는 모여앉아 목에 핏대를 세우면서 논쟁을 벌였는데 그야말로 열정이 넘치는 "독서감상문" 발표였다! 그때는 정말 두툼한 책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사람이 가장 멋져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 엘리트들 중에도 독서를 멀리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작가지망생이 문학작품을 읽지 않고 기자지망생이 보도작품을 보지 않는 아이러니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제8회 연변독서절을 계기로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볼만한 도서 100권을 추천했고 또 "9.2 조선언어문자의 날"을 맞아 연길시 여러 학교들에서 "독서왕골든벨"울리기 이벤트를 벌여 독서열을 일으키는데 활력소를 불어넣은 것이다.
선인들은 "책은 인생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하는데 도움이 되게끔 남들이 미리 마련해준 나침판이요, 망원경이요, 도표"라고 했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은 남의 것으로 될 수 있지만 독서로 얻은 지식만큼은 영원히 당신의 것이 된다. 인생의 긴 여로에 당신의 가슴을 넉넉히 채워줄 동반자, 그것은 독서이다. 그래서 이 가을에 우린 독서로 즐겨보자.
"언제고 괴로운 환상을 위로하려면 너의 책으로 달려가라. 책은 언제나 변함없는 친절로 너를 대한다." T.풀러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