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권혁기 기자] 빠르고 스피디한 사랑법과는 다른 느리지만 더 설레는 70년대 첫사랑의 감성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KBS 2TV '사랑비'(오수연 극본, 윤석호 연출, 윤스칼라 제작) 속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낭만적인 70년대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그 당시에만 존재했던 다양한 소품과 배경으로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사랑비'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해주고 있는 배경 음악이 방송 직후 누리꾼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것.
아련한 첫사랑의 감성과 70년대만의 낭만적인 느낌을 더욱 배가시키는 '사랑비'의 배경음악 중 당시의 세시봉을 닮은 세라비 3인방, 장근석과 김시후 그리고 서인국이 통기타를 치며 부른 70년대 곡들에 대한 반응이 폭발하고 있다. 서인국이 세라비 다방에서 멋들어지게 부른 트윈폴리오의 '우리들의 이야기', 축제 무대에서 세라비 3인방이 부른 '축제의 노래'를 비롯한 '고래사냥' 'wholl stop the rain'등의 노래를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소화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27일 방송된 '사랑비' 2회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전달한 요소는 극중 서인하(장근석)가 3초 만에 반한 그녀 윤희(윤아)와의 빗 속 추억을 담은 자작곡 '사랑비'였다. 장근석이 통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 '사랑비'는 그녀를 향한 순애보 사랑의 마음과 70년대 통기타 음악의 아련함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장근석과 윤아의 러브송 '사랑비'는 윤석호 감독이 직접 작사에 참여, "우산 속에서 그녀와 둘이 걸었네. 빗속에서 들리던 너의 목소리는 하얗게 부서져 내려 내 마음 위에 앉았지. 우산 속에서 그때 둘이 걸었네"라는 아련한 가사로 첫사랑의 순수한 감정을 한편의 시처럼 담아 인하와 윤희의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들려주었다.
이 외에도 영화 '러브스토리' 테마, 윤형주의 '길가에 앉아서' '짝사랑'등과 이장희의 '그애와 나랑은', 인하와 윤희의 기타가게 장면의 'one summer night', 테니스 장면에서의 'beautiful Sunday' 등이 흘러나와 귀를 촉촉히 적셔줬다. 또한 '나어떡해' 'dizzy' '긴 머리 소녀' '왜불러' 'honey honey' 'the letter' 등의 70년대 노래들이 대거 등장해 배경 음악만 듣고 있어도 7080세대들을 추억여행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사랑비' 이임우 음악감독은 "젊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놀라고 있다. 배경음악들이 '사랑비' 고유의 아날로그 감성을 중장년층은 물론 현세대 시청자들에게까지 잘 전달한 것 같다. 앞으로 남은 70년대 분량의 음악들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라고 공들인 배경 음악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주 월, 화 오후 9시55분 방송.
사진=KBS 2TV '사랑비' 화면 캡처
권혁기 기자khk0204@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