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코바니에서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서 여전사 레하나의 눈부신 활약상을 처음으로 소개한 쿠르드 언론인 파완 두라니의 트위터 페이지.
시리아 북부 쿠르드인 도시 코바니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에서 IS 전사 100여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달군 여전사가 있다. 시리아 쿠르드 군사조직인 국민방어군(YPG) 소속의 25세 여성으로 알려진 레하나이다.
여전사 레하나가 최근 IS에 잡혀 참수됐다느니, 터키에 생존해 있다는 등 그의 신변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러시아투데이(RT)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발단은 지난 26일 레하나가 참수됐다는 미확인 보도였다. 영국 언론 미러는 IS대원이 들고 있는 잘린 머리가 레하나가 죽었다는 증거라는 IS측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를 접한 레하나의 지지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쿠드르인 언론인 라사드 압델 카데르는 28일 “레하나가 살아있으며, 안전하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메일온라인도 레하나의 친구들의 말을 인용해 레하나가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코바니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언론인은 “그는 내 친구이며 나는 그가 살아있다고 확신한다. 참수된 여전사 사진은 레하나가 아니다”라면서 레하나는 지난주 코바니를 떠나 터키로 갔다고 말했다. 레하나의 친구라는 여성도 “참수된 사진의 얼굴은 레하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메일온라인이 전했다.
레하나의 참수 소식을 전한 뉴욕데일리뉴스의 보도를 올린 트위터. 러시아투데이(RT) 방송 웹사이트 캡처
압델 카데르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레하나는 알레포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와 삼촌들은 코바니에서 IS와 싸우다가 숨졌다고 소개했다.
레하나는 쿠르드 언론인 파완 두라니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레하니가 코바니에서 IS 테러리스트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여전사 로하니’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한편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사조직 페쉬메르가 전사들이 시리아 코비나로 들어가기 위해 29일 새벽 터키 국경 지역에 도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코바니에서는 지난 9월 중순 IS의 대공세 이후 800여명이 사망했다.
<조찬제 선임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