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뒷맛이 개운하지 못하다. 지난 3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손연재 리듬체조 선수의 이야기다.
이날 손연재는 유학 생활에 얽힌 일화와 세계대회 후일담 등을 공개했다. 제 또래의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도 보여줬다. 박태환 수영선수와의 열애설에 대한 해명이나, 어머니의 뭉클한 손편지에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이 그러했다. 문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이었다.
손연재는 코치인 옐레나 니표도바가 심판이 된 점에 대해서는 "리듬 체조 세계는 좁아서 심판도 하고, 코치도 하는 경우가 있다. 옐레나 코치는 나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일본 선수의 코치이기도 하다. 그 선수도 출전했다. 종종 있는 일이다. 규정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시합 때 코치의 조언을 들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심판 논란에 대해서는 "규정상 결선 출전 선수와 같은 국적의 심판은 판정에 참여할 수 없다. 그런데 착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공을 놓친 실수에 대해서는 "매트 밖으로 나갈 정도로 큰 실수였으면 큰일 났을 텐데 다행히 큰 감점이 있는 건 아니었다. 다음 동작을 더 집중해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해명은 예능프로그램 안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MC들 역시 적당한 농담과 웃음을 섞어가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하지만 예민한 문제가 섞여 있었고, 일각에선 "착오가 있었다" "심판 지정은 연맹이 해준다" 정도에 그친 그의 설명을 두고 두루뭉술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심정이 담긴 솔직한 해명이었을지언정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꼼꼼한 답은 아니었던 셈이다.
논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옳았는지, 요목조목 하나하나 따져가며 상세하게 따져봤어야 옳았는지 정답은 없다. 확실한 것은 온전하지 않은 해명이 논란을 재발시켰고, 그 화살이 다시 손연재에게 돌아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