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초 혜성 탐사에 들어가면서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탐사로봇 '필레이'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15일) 아침 10시쯤 배터리 방전으로 작동을 멈췄습니다. 태양 전지를 충전하면 다시 활동할 수 있다지만, 현재로선 영영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현 기자입니다.
[기자]
탐사로봇 필레이가 수면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장착된 배터리는 방전됐고, 그늘진 경사면에 자리를 잡아 태양 전지도 충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혜성에 도착한지 57시간 만입니다.
하루가 12시간 24분인 67P 혜성에선 매일 7시간 동안 충전해야 조사 활동을 차질없이 마칠 수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이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도록 몸체를 35도 돌리는데 주력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필레이가 1단계 탐사에서 얻은 정보들은 다행히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에 지구로 전송됐습니다.
필레이는 방전되기 전, 토양 표본을 채취하는데도 성공했습니다.
한 발이 들려 있는 자세에서 드릴로 땅을 뚫으려다 넘어져 파손될 위험이 있었지만, 유럽 우주국이 강행한 겁니다.
혜성의 지표면 아래 물질들은 태양계에서 떨어져 나간 45억 년 전 상태와 거의 똑같습니다.
때문에 토양 분석은 인류의 기원과 다른 생명체의 존재를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은 필레이가 악조건 속에서도 임무의 80%를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