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이제 진짜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을 볼 수 없다. 노홍철의 녹화분 '쩐의 전쟁2' 방송이 끝났으니까. 그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 뛰어났다.
지난 22일 MBC '무한도전'에서는 '쩐의 전쟁2'가 방송 됐다. 이날 최종우승은 예상대로 노홍철이었다. 하지만 지난주와 달리, 노홍철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쩐의 전쟁2'는 '무한도전' 애청자가 기다리던 특집으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음주운전으로 자진하차한 노홍철과 맞물리면서, 관심은 극대화 됐다.
'쩐의 전쟁'은 24시간동안 멤버들이 수익창출 경쟁을 벌이는 특집. '쩐의 전쟁1'의 우승자가 바로 노홍철이었다. 노홍철은 인형 및 연필을 원가에 10배 이상 높인 가격으로 팔아 이익을 취했다.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난항을 겪는 사이, 그는 16만원이라는 높은 수익을 거뒀다. 노홍철의 빠른 두뇌 회전과 사업가 기질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쩐의 전쟁2'에서도 노홍철의 활약이 기대 됐다. 최종 우승을 거둔 그는 날개를 단 듯 날아다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신의 실수로 인해 노력들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쩐의 전쟁2'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노홍철이 종종 등장했다. 멤버들과 회의할 때도 나오고, 단독컷도 나왔다. 전문가의 칭찬을 받기도 했으며, 당일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도 공개 됐다. 그리고 12시 노홍철이 81만원의 수익으로 1위를 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반면, 지난 22일 방송에서는 노홍철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지난 방송에서 나왔던 편집분만 설명처럼 잠깐 나왔을 뿐이다. 노홍철의 호두과자가 절찬리에 팔리고, 꽃, 향수 등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이로 인해 노홍철은 20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거두면서 1위를 거머쥐었다. '무한도전'은 노홍철이 1위를 했다는 결과는 알려줬지만, 어떻게 1위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두 편집했다. '장사의 신' 노홍철의 고군분투 상상은 시청자의 몫이었다.
사실 방송을 보면서는 노홍철이 크게 생각나지 않았다. 시청자는 24시간을 쫓은 5명의 멤버들이 하나라도 더 팔고 돈을 벌기 바라는 마음으로 방송을 바라 봤다. 정준하와 박명수의 경우,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팔았지만 마진이 크지 않아 애를 먹었다. 유재석은 배추 판매를 했는데, 그가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구매도는 매우 낮았다. 무려 100망 중 40망을 남기는 참사가 일어났다. 장사가 얼마나 힘들고, 돈을 버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한번도 출연하지 않았던 노홍철이 200만원 이상을 벌었고, 1위를 했다니 놀라움과 함께 갑자기 그에게 관심이 쏠렸다. 덕분에 노홍철은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고, 시청자의 뇌리 속에 비상한 두뇌 회전으로 천재와 사기꾼을 오가던 '노홍철'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고 떠났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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