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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발자취(38)—구강에서의 답사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08.01일 15:33
위대한 2만 5천리 장정을 승리적으로 마친 홍군은 섬북에서 새로운 혁명근거지를 개척하기 시작하였으며 항일의 제일선에서 민족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였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는 중국 동북과 대만을 삼키고 화북을 호시탐탐 노리는 일제의 야수적인 만행에 대항한 항일의지가 불타오르고있었다.

중국 관내에서 활동하던 조선혁명가들은 본격적인 항전을 위한 간부양성에 심혈을 기울렸고 우수한 군사인재 양성에 정력을 기울렸다.

답사팀은 1930년대초 위대한 중국 로농홍군의 활동무대였고 중화쏘베트소재지였던 서금에 대한 답사를 마치고 장거리뻐스를 타고 남창에 가서 남창봉기사적지와 김준섭렬사에 관련한 답사를 마쳤다. 이제 남은 일이라면 연변의 력사학자 박창욱교수가 알려준 단서에 따라 강서성 구강시 성자(星子)에 있었다는 중앙군관학교 특별훈련반 옛터를 찾아보는 일이였다.

중앙방송국 남창 주재기자인 장소룡씨는 성자라는 곳은 남창에 있는것이 아니라 구강시교에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시 남창에서 구강으로 가는 뻐스에 몸을 실었다.


남창은 여러가지로 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특히 일과출(一鍋出)이라는 독특한 음식이 별미여서 지금도 생각하면 입맛이 돋는다. 그것은 남창에 도착한 첫날 남창봉기기념관을 보고난 뒤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장소룡기자는 우리를 남창의 한 전통음식점으로 안내하였다. 사치하지는 않았지만 민족특색이 짙은 음식점이였는데 불가마 3개가 있었다. 일과출이란 가마에서 모든 음식이 나온다는 뜻이다. 매운 국물을 끓이는 가마 3개에 육류와 야채를 오래도록 삶아 먹는 음식이다. 오래 삶을수록 더 맛이 좋다 한다.

자리에 앉고 음식을 주문하려니 주인이 매운 정도를 선택하라고 하였다. 약간 매운것이 있고 중간정도의 매운것이 있고 또 아주 매운것이 있다고 한다. 장소룡기자는 덜 매운것으로 하자했지만 내가 찐한것으로 해야 인상도 깊고 진미를 느낄수 있다고 하면서 가장 매운것으로 하자하였다. 장소룡기자는 매운것이 괜찮다면 좋다고 하면서 가장 매운것으로 시켰다. 한가마에는 육류를, 한 가마에는 야채와 버섯 등속을, 다른 한 가마에는 물고기 등속을 넣어 삶았다.

음식의 가장 큰 특색이라면 매운것이다. 입술과 혀가 자기것이 아닌것처럼 감각을 잃을 정도로 매웠다. 같은 매운 음식이지만 요즘 중국에 많이 류행되는 사천의 불가마와는 두가지가 달랐다. 하나는 끓이는 방법이다. 사천 불가마는 끓는 국물에 음식을 적시적으로 익혀먹는것이지만 이곳에서는 오래도록 삶아 맛이 푹 들게 해 먹는다. 다른 하나는 사천불가마는 고추와 기타 조미료로 매운 맛을 돋구지만 여기서는 순 고추로 매운 맛을 낸다. 좋은 음식에 구미가 동해 술도 마시고 밥도 많이 챙겨먹었다. 장소룡기자는 술을 잘하지 못했지만 열심히 맥주를 권했다.

남창의 독특한 음식 일과출과 장소룡기자의 따뜻한 인정을 생각하는 사이 차는 감강을 따라 계속 북상하였다. 이따금 산들이 나타났고 아담한 농촌가옥들이 나타났다. 뻐스는 서금에서 올 때의 장거리뻐스보다 더 깨끗하였고 차에서 비디오도 볼수 있었다. 특히 침대좌석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앉는 좌석이여서 편히 구강으로 갈수 있었다.


만리장강과 파양호 합수목에 위치한 구강시는 예로부터 유명한 전략적요충지였고 더우기 강남의 명산 려산(廬山)을 끼고있기 때문에 더욱 유명한 고장이였다. 북방에서 온 우리는 이번엔 배를 타볼 생각으로 구강에서 배를 타고 무한으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겨울철이라 4, 5월 매우(梅雨)기까지는 계속 가물어 배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구강시 장거리버스역에 도착한 다음 핸드폰으로 구강시방송국 정옥향(鄭玉香)녀사와 련락하였다. 장소룡기자가 구강에 가면 정옥향씨를 찾으라고 했던것이다. 역에서 조금 기다리고있으니 여러 사람이 마중나왔다.

30대 녀인이 와서 말을 묻기에 알아보니 정옥향씨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자 정옥향씨 뒤로부터 몇사람이 다가왔다. 구강시 방송국 강(江)국장이 방송국 여러 주임들과 함께 마중 나왔던것이다. 서로 인사를 나눈후 강국장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성자에 가서 답사하고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하였다.

우리는 정옥향씨의 안내를 받으며 성자로 떠났다. 입가에 보조개가 인상적인 정옥향씨는 방송국 보도부주임을 맡고있었는데 성격이 비교적 내성적이였다. 우리는 차를 타고 구강시 려산구(廬山區) 해회진(海會鎭)으로 달렸다. 정주임은 남창에서 장소룡기자의 련락을 받고 성자에 있었다는 특별훈련반에 관련해 알아보았다고 하면서 성자군관학교 자리는 지금 해회진에 속해있다고 알려주었다.

차는 아름다운 려산 주변을 빙빙 에돌아 해회진에 이르렀다. 해회진정부에서 안내일군들이 나와 길을 인도하였다. 차는 려산 동남부기슭으로 향했다. 멀리 려산의 유명한 관광명소의 하나인 오로봉(五老峰)이 보였다. 멀리서 바라보니 참으로 몇몇 로인이 다정하게 앉아있는듯이 산봉이 하늘에 솟아있었다. 오로봉이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그 아래에 푸른 언덕이 있고 언덕을 넘어 산기슭에 이르니 대나무숲이 우거진 곳에 붉은 벽돌로 만든 줄집들이 나타났다. 꼭 부대병영같은 느낌이였다.

산비탈을 따라 마을어귀에 도착하니 조그마한 광장이 있었고 거기에는 어록비가 있었다. 현지인들과 물어보니 이곳은 지난 세기 50년대 말, 해회공산주의대학(共産主義大學)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 대학자리가 바로 항일전쟁시기 국민당 군관훈련퇀(軍官訓練團)이 있었던 곳이다. 해회진과 성자현 현성은 십여리 떨어져있었다. 옛날 해회진은 성자현에 속하였지만 지금은 구강시 려산구에 속해있다. 마을아래 얼마전 산불이 나 불탄 자리가 있었다. 페허의 남은 돌기둥이나 벽돌로부터 오래된 건물이였고 또 비교적 큰 건물이였음을 보아낼수 있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 해방후 공산주의학교가 있었고 학교는 90년대 구강시로 옮겨갔다고 한다.


책의 기재나 현지인들의 증언에서 분명 이곳이 성자의 특별훈련반 유적지임을 확인할수 있었다.

성자군관학교자리를 안내한 구강방송국 일군들과 함께.

중국의 명산 려산에서의 답사팀일행.

려산군관훈련단 옛터.


서안사변후 장개석은 려산에서 한동안 휴양하면서 려산여름철훈련퇀을 조직해 간부들을 강습시키기로 하였다. 여러 군벌들을 복종시키려면 정치, 군사 간부들을 틀어쥐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간부강습이 가장 유력한 방법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리하여 장개석은 당시 오로봉기슭의 중앙군관학교 특별훈련반을 책임졌던 강택(康澤)에게 4000명 규모의 학원을 성자현부근으로 옮기게 하였다.

1937년 《7.7》사변이 일어난후 본격적인 항일전쟁을 위해 장개석은 특별훈련을 강화하였다. 이때 조선의렬단 김원봉단장은 더욱 많은 조선청년단을 훈련시키기 위해 국민당의 진성(陳誠)에게 요청을 구했다. 진성은 강택에게 조선청년들을 중앙군관학교 특별훈련반에 받아줄것을 명령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조선청년들이 성자의 특별훈련반에 참가하게 되였다.


조선의용대 출신인 문정일(文正一)동지의 회억에 의하면 중앙군관학교 분교인 특별훈련반은 강서성 성자현에 있었다. 문정일동지는 1938년 중앙군관학교 특별훈련반 제6기 보병과를 졸업하고 그해 10월에 무한에서 조선의용대에 가입하였다.

1937년 9월에 제1기로 50여명 조선청년들이 특별훈련반에 참가하였고 훈련반의 대장은 황포군관학교 출신인 신악(申岳 일명 리동화)이였다. 조선인 특별훈련반의 대장과 교관은 대부분 조선인이 맡았고 군관학교에서는 부분적인 교원을 보내 군사강의를 하였다.

정세가 어려워지자 훈련반은 호북성 강릉(江陵)에 자리를 옮겨 훈련을 계속 진행하였다. 훈련반을 졸업한 대부분 조선청년들은 1938년 무한에서 조선의용대에 참가하였고 항일전쟁시기 중국의 광활한 대지에서 일제와 혈전을 벌였다.

중국의 명산 려산기슭의 성자현에서 조선인 특별훈련반 유적지를 답사하고 구강시로 돌아왔다. 푸르른 대나무며 노을 비낀 려산의 오로봉은 마냥 아름답기만 하였다. 나뭇잎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타고 씩씩한 조선혁명자들의 우렁찬 구령소리가 들려오는듯 하였고 노을속에 붉게 불타는 산봉에서 조선혁명자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끼는것만 같았다.


/ 김성룡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중앙인민방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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