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최근 한국 보험업계에서는 조선족 출신 보험설계사의 성공스토리가 화제다. 150㎝의 키에 40㎏밖에 안 되는 작은 체구를 가진 박선녀(흑룡강출신,사진) 한화생명 매니저가 그 주인공이다.
박 매니저는 14년 전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홀홀단신으로 한국으로 왔다. 처음에는 식당일과 중국어 방문교사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 이후 2010년 우연한 계기로 지인을 따라 FP가 된 뒤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됐다.
그는 가족과 친척 한 명 없는 한국에서 특유의 열정 하나로 FP를 시작한 첫 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평균 주 1건의 신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하는 성과를 올리며 한화생명 2만3000여 FP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ACE Club’을 한 해도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
그의 영업 비결은 보험에 국한하지 않은 전천후 서비스다. 고객들에게 ‘밤 12시가 돼도, 보험 문의가 아니라도 찾아달라’고 강조한다. 중고차 매매, 주택 임대, 부동산중개사 소개까지 실제 성사시킨 거래도 많다. 심지어 넘어져서 갈비뼈 4개가 골절돼 두 달간 입원했을 때도 안산까지 택시를 타고 고객을 찾았다.
박 매니저는 “편견 때문에 조선족 출신임을 알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보다 먼저 움직이다 보니 고객이 나를 더 믿어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FP라는 직업은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며 웃어 보였다.
박 매니저는 최근 그의 성공스토리를 중국에서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한 셈이다. 그는 지난 달 4박5일 동안 한화생명 중국 현지법인 ‘중한인수’의 주요 지역단을 찾았다. 중국인이 한국 보험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사실에 현지 FP 500여 명의 관심은 뜨거웠다.
박 매니저는 이 자리에서 중국은 보험료를 1년에 한번 내기 때문에 고객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기적으로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전하고 경조사를 챙기는 것, 보험금 청구서류를 대신 접수해 주는 것, 고객이 찾을 때 전화는 꼭 연결돼야 한다는 것 등 그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출처:이데일리